피부암 '악성 흑색종' 의심… 최근 4년간 36% 증가50대 이상이 77%

검버섯(왼쪽)과 악성 흑색종
몸에 있던 점이라고 해서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될 것 같다. 특히 검은 점이 새로 생기거나 원래 있던 게 모양이나 색이 변한다면, 또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환자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2011년 '피부 악성흑색종(질병코드 C43)' 진료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환자 수는 1,894명에서 2,567명으로 36% 늘었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56억4,000만원에서 94억9,000만원으로 68.3%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전체의 52~55%로 남성보다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31.2%(2011년 기준)로 가장 많았다. 50대(23.5%), 60대(22.3%)를 포함해 50대 이상 장ㆍ노년층 환자의 비중은 77.1%였으며 30세 이하의 젊은 층은 3.6%에 그쳤다.

악성 흑색종은 주로 표피 바닥 층의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멜라닌 세포가 있는 부위이면 어디에서라도 나타날 수 있지만 동양인의 경우 주로 발바닥, 손바닥, 손톱 밑 등 신체 말단부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 흑색종은 가려움증, 통증 등 대체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검거나 검푸른 반점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 환경적 요인도 악성 흑색종의 원인으로 꼽힌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 색소 모반, 즉 일반적 양성 검은 점에서 시작되는 만큼 갑작스러운 점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