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의료실비보험의 변경이다. 기존 100세까지 보장을 수 있었지만 변경 후엔 15년마다 재가입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노년기가 길어지면 의료비 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장기간이 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따라서 의료실비보험 변경은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제2의 국민건강 보험’으로 통하는 의료실비보험은 환자 본인이 부담한 실제 병원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이다. 감기나 암 같은 크고 작은 질병과 상해사고부터 CT와 MRI 등 치료에 필요한 검사비용까지 폭넓은 지원이 보장된다.

또 수술, 입원 등 치료뿐 아니라 통원 치료 시에도 보장되므로 가입하면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진다면 더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 시대에 필수품이다.

그러나 보장기간이 짧아진다면 의료비 지출이 많은 시기에 보장을 못 받을 수 있다. 다시 가입을 하고 싶어도 나이와 병력으로 가입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100세까지 길게 보장되는 상품이 소비자에겐 유리하다.

국민건강 보험공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평생을 살면서 지출하는 총 의료비의 평균 금액은 7,734만원에 달한다. 고령화와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정부는 향후 10년 내에 국민의료비가 256조로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험계에 따르면 평균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60대 이후에 지출하게 된다고 한다.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은 시점이다. 때문에 경제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때 의료실비보험에서 마저 병원비 보장을 받지 못하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전문가들은 의료실비보험이 바뀌기 전에 미리 가입을 서두르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의료실비보험은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마다 상품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또 추가할 수 있는 특약이나 보험료, 갱신되는 특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어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많은 의료실비보험을 혼자서 알아보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의료실비보험비교사이트(www.bohumdirect.net) 에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험설계 받으면 자신에 맞는 보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