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위내시경 검사 해야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수진 교수팀 1년 이내 간격땐 91% 조기 발견장상피화생·50세 이상·흡연자 위암 발생 위험 높아

위암환자의 가족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 받은 경우 1년에 한 번 위내시경검사를 실시해 위암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수진 박민정 교수팀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에 관련된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소화기 관련 국제학술지인 '국제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시경 검사 간격이 위암의 조기 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셈이다. 2년 이하의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 조기 위암 발견율이 90.7%였지만, 3년 이상의 간격이면 45.4%로 떨어졌다.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46.5%(2년 이하)에서 15.6%(3년 이상)로 크게 줄었다.

이중에서도 1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온 환자는 98.6%가 진단 당시 조기위암 상태였으며,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56.9%로 나타났다.

위암은 한국인에게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흡연 등이 지목됐다.

특히 정상적인 위점막 세포가 염증으로 인해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병률을 11배나 높이는 요소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의 전 단계로 분류된다.

박민정 교수는 "위암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남녀 모두 40세부터는 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위암 예방법"이라며 "특히 위암환자의 가족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