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진 중요…발병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조절 해야

한국은 유독 갑상선질환 환자가 많다. 실제로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4.7명으로 5.1명인 일본의 8배, 6.8명인 유럽의 6배가 넘고, 12명인 미국과 비교해도 크게 높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기진단을 통해 일찍 수술이나 치료로 예방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여전히 갑상선의 조기진단 및 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체온 유지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갑상선이 흔히 ‘보일러’에 비유되는 이유다. 그만큼 갑상선은 몸의 순환과 체온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추위를 심하게 느끼거나 쉽게 몸이 피곤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거나 적어지며 생기는 증상 중 하나로,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갑상선기능이상으로 이어진다.

갑상선기능이상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기능저하증과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는 기능항진증으로 나누어진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이 부족하여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쉽게 탄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이 부어 더위를 타고 땀을 평소보다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홍수정 아산유외과 원장은 “갑상선 기능이상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피로감을 느끼거나 무기력함을 느끼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갑상선암은 초음파로 혹의 유무를 확인한 후, 세포검사를 거쳐 확진을 하게 된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홍 원장은 “갑상선 암은 초기증상이 없으며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 이물감, 쉰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수술이나 치료로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하는 암이지만 합병증도 유발될 수 있기에 결코 만만한 암은 아니다”라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갑상선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젊은 여성들도 한 번씩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갑상선, 유방과 같이 여성암이 잘 발병하는 부위의 암을 정기적으로 진찰받기 위해 부담이 없는 여성 전문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검사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에서 여성 전문의에게 여성암이나 여성질환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홍 원장은 “만약 갑상선 질환이 확인된 경우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식사 조절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고 항진증의 경우 체중감소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고단백질, 고탄수화물, 고비타민 등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