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순환 방해해 뼈에 고정 지연… 음주는 염증 유발시켜 자제해야시술자중10% 10년내 재수술해… 식립 후 첫 1년간 3·4개월마다 검사

얼마 전 잇몸뼈 이식과 함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최모(47)씨. 하지만 최씨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원인을 따져 보니 음주와 흡연이 문제였다.

최씨는 임플란트 시술 후 2주간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1주일쯤 지나자 다시 술과 담배를 가까이 했다. 담배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것을 지연시킨다. 특히 최씨처럼 잇몸뼈 이식을 한 경우라면 시술 후 금연은 필수다.

술은 염증과 관련이 있다. 시술 후 임플란트가 뼛속에 단단히 고정돼야 하는데 술로 인해 적혈구 생산이 방해되고 수술 부위의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면 임플란트의 초기 고정은 힘들어진다.

임플란트의 재료 자체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반영구적이다. 그러나 구강 내에 매식된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구강 내 청결 관리 부족으로 인한 염증, 잘못된 식습관, 당뇨, 골다공증 같은 전신질환 등으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 주위 뼈와 잘 붙지 않거나, 염증이 생겨 흔들린다면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임플란트 연결 부위의 나사가 부러지는 경우도 재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술 후 처음 1년은 3, 4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통해서 잇몸 건강상태와 교합관계를 점검해야 하고, 그 다음 1년은 6개월에 한 번, 최소 5년 동안 연 1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 음식을 씹을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수직적인 힘에는 비교적 잘 견디지만 옆으로 가는 힘에는 약하기 때문에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물을 무리하게 씹으면 고정된 나사가 풀어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김우식 에비뉴 치과 원장은 "시술 받은 사람 가운데 약 10%는 여러 이유로 10년 이내에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고 있다"며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후 1년 이상 지나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고정된 나사가 풀어지거나 잇몸뼈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