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 진드기 공포… '기능성 아웃도어' 불티인체무해 천연방충 재킷, 해충 움직임 둔화링커 라운드 티셔츠, 몸 온도로 향 발산… 모기 접근 막아

'살인진드기'로부터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의심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런 탓에 등산, 캠핑 등 본격적인 아웃도어 레저 성수기를 앞두고 해충의 접근을 막는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살인진드기에 대한 최초 보도 이후 우려와 공포 속에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진드기 퇴치용 방충제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훌쩍 뛰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방충제의 대부분은 집진드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살인진드기 박멸용으로는 부적절하다고 국립보건연구원은 밝혔다. 그보다 효과적인 것은 긴 소매 상의와 바지나 토시 등으로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특히 등산이나 캠핑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이라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외출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해충의 접근을 막는 기능성 소재 제품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해충 방지 기능성 제품의 출시가 활발해 관련된 소비자의 문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기능성 소재 안티버그를 사용한 '미샤벨 재킷'을 출시했다. 안티버그는 국화류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인데 해충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접근을 방지한다는 것이 밀레 측의 설명이다. 인체에 무해해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 의류 적용을 허용한 유일한 방충 성분이자 세계건강기구(WHO)에서도 진드기와 벼룩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을 권장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밀폐된 시험관 내에서 안티버그 처리를 한 원단과 그렇지 않은 원단을 나란히 두고 이집트 숲모기와 흡혈 진드기를 대상으로 자체 실험을 거친 결과 안티버그 원단 쪽으로는 모기와 진드기가 전혀 접근을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밀레는 안티버그를 섬유 원사에 주입해 초경량 방풍재킷류를 중심으로 올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박용학 밀레 마케팅팀 이사는 "벌레는 나일론 소재의 밝은 색상의 옷을 기피하기 때문에 화이트, 핑크, 라임 등 밝은 색으로 출시된 미샤벨 재킷을 찾는 고객이 더욱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은 영국의 헬스가드사에서 개발한 개발한 바이탈 프로텍션 소재를 사용한 '모스키토 사파리 팬츠'를 출시했다. 바이탈 프로텍션은 인체에 무해한 살충 성분이 함유되어 착용했을 때 일반 소재 대비 각종 해충의 접근성을 약 45%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자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캠핑웨어 브랜드 오프로드는 방충 기능성 약제 용액에 원단을 침지시킨 후 건조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링커라운드 티셔츠'를 출시했다. 착용하면 인체의 체온으로 인해 옷에 침지시켰던 약용 성분의 향이 올라와 해충의 접근을 막아주는 스마트 의류다.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해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안티 모스키토 소재를 사용한 등산용 스카프 '아이스필 안티 모스키토 UV 멀티 스카프'를 출시했다. 안티 모스키토란 모기가 싫어하는 특수향을 첨가함으로써 모기의 촉각을 자극해 흡혈하기 전에 쫓아내는 기능성 모기 퇴치 소재다. 등산이나 캠핑을 떠날 때 가볍게 휴대하면 목에 두르거나 두건처럼 착용하는 등 활용도가 다양하다.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