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축적되면 독성 단백질 배출 막아美 로체스터대 딘 박사 연구

구리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구리(銅)는 우리 몸에 필요한 중요한 미량원소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나친 섭취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라시드 딘 박사는 구리가 뇌에 축적되면 치매의 원인물질인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배출을 막아 신경세포 밖에 계속 쌓이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는 뇌의 신경세포 밖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덩어리로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리는 독성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은 막고 뇌에서 만들어진 독성물질은 배출하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의 기능을 손상시켜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세포에 축적되게 만든다는 사실이 쥐실험과 인간뇌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딘 박사는 밝혔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는 혈뇌장벽을 구성하는 모세혈관 단백질인 지단백 수용체 관련 단백질(LRP1)에 의해 뇌로부터 제거된다.

그런데 보통 쥐들에 구리가 미량 함유된 물을 3개월 동안 마시게 한 결과 섭취된 구리가 혈뇌장벽의 모세혈관에 쌓여 산화되면서 LRP1 단백질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LRP1 단백질의 기능이 마비되면 결국 베타 아밀로이드도 배출되지 못하고 뇌세포에 계속 싸이게 된다고 딘 박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리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욱 많이 만들게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의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치매 모델 쥐를 구리에 노출해 보았다. 그러자 혈뇌장벽을 형성하는 세포들이 기능을 잃으면서 혈뇌장벽이 '누출'되기 시작했다.

구리는 신경전도(nerve conduction), 뼈의 성장, 결합조직의 형성, 호르몬 분비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소지만 너무 모자라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딘 박사는 강조했다.

구리는 동관으로 공급되는 상수도 물과 적색육, 조개, 견과류,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