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중독 예방수칙

식약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9월은 일년 중에 식중독 위험이 가장 높은 달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빨라 따뜻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주방도구는 물론 조리 및 보관 등 음식 위생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을 위한 식중독 예방 지침을 알아본다.

▲조리 전 손 씻고 맨손으로 고기 손질하지 마세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손 씻기이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이 손인 만큼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비누나 손 세정제를 활용해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골고루 20초 이상 씻어준다. 육류를 손질하거나 나물을 무칠 때는 맨손보다는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행주 대신 종이 타월을, 칼ㆍ도마는 재료별 구분

감염질환 예방을 위해 주방용품 청결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 발생원인의 25%는 가정 내 오염된 조리기구 등을 통한 2차 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용이 잦은 행주는 세균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고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방 일이 많아 자주 삶고 건조시키기 어려운 명절 기간에는 행주 대신 서너 번 빨아 쓰고 버릴 수 있는 종이 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칼과 도마는 다른 재료를 손질할 때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에 사용하고, 되도록 육류ㆍ어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원인균 파괴를 위해 모든 음식은 익혀 먹기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과 같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균들은 열에 약해 가열 조리를 하면 파괴된다. 생선회, 굴, 낙지 등 어패류나 해산물에 의해 일어나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식중독은 치사율이 최고 60%에 이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 시에는 음식 내부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도록 1분 이상 85℃ 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가열한다. 이미 조리한 음식이라도 먹기 전에는 반드시 프라이팬 혹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과 재료는 즉시 냉장 보관

남은 음식을 실온에 보관할 경우 일교차가 심해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고 상한 음식으로 배탈이나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남은 음식과 재료는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비롯해 육류, 가금류는 익힌 음식이 닿지 않게 분리한다. 채소와 과일 또한 종이 타월로 싼 뒤 지퍼팩이나 진공팩을 활용해 따로 보관한다.

▲성묫길에 덜 익은 과일이나 버섯 채취ㆍ섭취 금물

벌초와 성묘를 위해 산에서 덜 익은 과일이나 버섯 등을 함부로 채취해 섭취해서는 안 된다. 설익은 과일이나 열매는 배탈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독버섯은 버섯 내에 있는 독성 물질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독버섯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환자수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내 서식 중인 버섯은 약 1,600여 종에 이르지만, 이 중 식용으로 섭취가 가능한 버섯은 약 20여 종에 불과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정용운기자 sadz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