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맥주시장도 한류 열풍'카스' 몽골 국민맥주로 시장 점유율 20% 웃돌아… 홍콩에선 '블루걸' 1위상반기 해외 맥주 수입액 3,900만 달러에 그쳐

홍콩 1위 맥주 블루걸
국산 맥주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맥주제조사들의 수출이 그 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수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수년째 몽골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스는 몽골 내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현재 시장 점유율 2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할 만큼 '몽골의 국민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난 해부터 호주에 수출되는 OB골든라거도 올해 수출 목표량을 전년 대비 5배로 잡을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해외맥주 수입액은 3,9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오비맥주의 맥주수출은 6,600만 달러, 하이트진로는 3,3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해외맥주 수입액을 압도했다.

2012년에는 오비맥주의 맥주 수출액이 1억 3,300만 달러, 하이트진로는 7,300만 달러에 이른다. 동기간 국내 맥주 수입액은 7,359만 달러로 맥주 수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몽골 1위' 프리미엄 맥주 카스
수입맥주뿐만 아니라 보드카, 사케, 코냑, 데킬라 등을 합친 주류수입액은 1억 3,300만 달러로 오비맥주의 연간 수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Dester)' 등 전 세계 30개국에 4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다.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제조, 생산한 블루걸(Bluegirl)은 세계 맥주브랜드들의 각축장인 홍콩시장에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해마다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라크, 몽골 등으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2011년에 일본에 드라이피니시d를 처음 수출하기 시작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의 해외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류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대접받고 있는 시대에 맥주시장에서는 국산에 대한 자학과 비하가 도를 넘고 있다"며 국산 맥주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인식을 아쉬워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