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의심되니 주사ㆍ호르몬 치료 받아야

한국인의 평균 신장이 매년 증가하며 작은 키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이나 키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유독 키 성장에 민감한 편이다.

그렇다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치료방법은 없는 걸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유전적 원인, 즉 가족력이었다. 아무래도 부모의 키가 왜소하면 아이도 선천적으로 키가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저신장 원인 중 가족력이 가장 설득력 있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저신장 원인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하며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난소 또는 고환)이 활성화돼 있으면 진성 성조숙중, 그렇지 않으면 가성 성조숙증이라 한다.

이선호 연세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적인 원인이나 선천적인 원인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가족력(유전적인 원인), 식생활, 수면습관, 비만, 그리고 성조숙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성조숙증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성장이 빨라 2차 성징의 징후가 빨리 나타나며, 성장판이 빨리 닫혀서 결국 저신장을 초래한다”며 "이런 경우 성조숙증 치료로 아이의 키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가슴몽우리, 여드름, 냉대하 및 분비물 발생, 음모 등이 있으며 남아는 음모의 발현, 여드름, 몽정, 변성기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또래 아이들에 지나치게 빨리 나타나면 성조숙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또래에 비해 10㎝ 이상 작거나, 1년에 3㎝보다 적게 자라면 성장클리닉병원을 찾아 정밀검사와 함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은 골연령을 측정하는 검사나 손목 X-ray 및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문진이 필수다. 또 가족력이나 평소 음식습관, 수면습관 등도 성조숙증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에 철저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해야 한다.

성조숙증과 저신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사춘기 발현을 늦추는 주사요법과 성장 호르몬 치료로 나누어진다. 주사치료는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아이를 대상으로 치료가 이뤄지며 4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게 된다.

또한 성장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하거나 최종 키에 대한 예후가 불량한 경우 보조 치료로 성장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성장호르몬 치료는 경우에 따라 주사요법과 병행해 시행한다.

이처럼 저신장과 성조숙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치료 중 3-6개월 간격으로 성성숙도와 성장을 평가하고, 골연령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도 성장에는 비만이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탄산음료와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성장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패턴을 교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바꿔야 하는 것은 수면인데, 성장기 아이들은 하루 8시간 이상 자야 성장호르몬이 분비가 원만히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hankooki.com



이홍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