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씨는 얼굴에 붉고 가려운 반점과 번들거리는 피지가 나타나 근처 피부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지루성피부염이 의심된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지루성피부염은 가려움증이나 홍반, 인설, 비듬 등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피지의 과다 분비가 주원인이며 머리,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한다. 머리에 나타날 경우에는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치료법이 없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A씨처럼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화장품 선택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피부 표면은 기름기가 많아 번들거리는데 피부는 항상 건조하고 당기기 때문이다. 수분 크림을 사용해도 나아지지 않을 뿐더러 잘못 사용하면 자칫 증상이 더 심해질까 걱정이 앞선다.

흔히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하면 얼굴이 항상 기름져 있고 촉촉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라 하는데, 피지의 분비가 많고 이로 인해 염증이 유발되지만 정작 피부 속의 수분은 부족한 상태다.

그렇다면, 지루성피부염에 좋은 화장품은 어떤 것일까?

지루성피부염 치료로 널리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 환자가 사용하기 좋은 보습제는 따로 없고, 자극이 적은 제품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보습제는 조금씩 바르는 것보다 여러 번 얇게 겹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비싼 고급 화장품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소위 ‘천연 화장품’은 좀 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오히려 자극이 더 심할 수도 있고,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꼭 샘플을 발라 피부에 자극은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할 때에도 피부에 자극이 적은 순한 세정제를 사용해 손에서 거품을 최대한 많이 낸 후 손바닥이 아닌 손끝으로 부드럽게 피부를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루성피부염이 심하다면 보습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자기방어능력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독소물질이 체내에 유입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지루성피부염이 유발된다고 보고 있다. 독소물질이 유입되는 이유는 장내 세균총 안에서 유익균이 줄고 부패균이 늘어 유해물질의 장 투과성이 높아져 생기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수면 부족,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좋지 않은 식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체 내부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지루성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한방 치료법의 요체다.

수원 지루성피부염 환자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화장품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며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동시에, 체내 온도를 높여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독소물질을 배출시키는 데 효과적인 심부온열주열치료를 권할만하다”고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