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안정성·연비 모두 잡았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2012년 대비 20% 성장한 가운데 배기량별 등록 대수를 살펴봐도 이 같은 트렌드를 쉽게 알 수 있다. 디젤 차량의 판매 점유율이 62.1%에 이르렀다. 베스트셀링카 톱10 리스트 중 무려 8대가 디젤 차량이었다. BMW와 폭스바겐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벤츠 E220 CDI는 4,450대 판매되며 당당히 4위에 올랐다. 과거 가솔린 모델에 집중하던 '품격의 브랜드' 벤츠가 지난 몇 년 간 친환경 트렌드에 부지런히 발 맞춰 노력해온 결과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E 220 CDI 트림보다 상위 모델인 The New E 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 이 모델은 4기통 디젤 세단에 상시 4륜 구동 기술인 4MATIC을 접목시켜 친환경성, 효율성과 주행 안정성 모두를 만족시켰다. 한 마디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여기에 새 단장한 우아한 디자인까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다.
전면 디자인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에 2줄 루부르 그릴, 그릴 정 중앙에 메르세데스-벤츠 세 꼭지 별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어 한층 젊고 스포티해졌다. 특히 다이내믹 풀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돼 더욱 세련된 앞모습을 연출한다.
디자인 외에 실용적인 측면도 돋보였다. 실제로 야간 주행 시 풀 LED 헤드램프가 어두운 도로를 광범위하게 밝혀줘 안전운행에 큰 도움이 됐다. 측면 디자인은 차량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라인이 적용돼 금방이라도 도로를 박차고 나갈 듯한 역동적인 입체감을 자랑한다.
올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때에는 이 차량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MATIC 기술이 적용된 상시 4륜 구동 방식은 2륜에서 4륜으로 전환하지 않고, 전륜과 후륜에 항시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한다. 구동력을 앞, 뒤 바퀴에45:55의 비율로 전달해 안정적인 제동력을 구현한다.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커브길이 많은 남산 순환로를 주행해봤다. 전날 눈이 내려 노면은 다소 미끄러웠다. 그러나 마치 레일 위를 달리는 전차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도로 위에 밀착해 한치의 오차 없이 드라이버의 의지대로 방향을 전환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뛰어난 경제성이 돋보인 연비. 이 차량의 공식 복합 연비는 14.2km/l. 서울에서 전주까지 왕복 500km 이상을 주행했지만 연료가 절반 이상 남았다. 경제 주행을 하면 1회 주유로 부산까지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열선 스티어링도 반가웠다. 뒷좌석에도 앉아보니 열선이 들어왔다. 다만 '옥에 티'는 계속된 업그레이드에도 여전히 사용이 불편한 내비게이션이다. 터치형에 익숙한 한국 운전자들에게는 커맨드 컨트롤러는 낯선데다 명칭 대신 주소지 검색만 되는 시스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국내 판매가격은 7,070만원(부가세 포함). @naver.com
항 목 | E 250 CDI 4MATIC Avantgarde |
길이x너비x높이(mm) | 4,880 x 1,855 x 1,470 |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
배기량(cc) | 2,143 |
최고 출력(hp/rpm) | 204/4,200 |
최대 토크(kg·m/rpm) | 51.0/1,600-1,800 |
트랜스미션 형식 | 자동 7단 |
가속력 (0 -> 100 km/h) | 7.9 |
최고속도 (km/h) | 238 |
복합연비 (km/l) | 14.2 |
CO₂ 배출량(g/km) | 139 |
가격(부가세 포함) | 70,70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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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기자 seung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