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의 영향력이 커진 요즘, 현대인들에게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탈모다. 머리 숱이나 헤어스타일, 헤어라인으로 인한 이마의 모양 등에 따라 이미지나 첫인상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도 탈모의 유무나 머리숱의 정도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탈모는 내부적으로 유전, 호르몬이상, 질병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고, 외부적으로 물리적, 화학적요인, 환경적인 요인, 노화나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다양한 원인을 받아 발생하는 현대 질환이다.

이렇게 탈모는 그 요인이 워낙 다양하고 증상의 정도도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일뿐,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다만, 탈모를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모발이식수술이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옆머리, 뒷머리의 모낭 조직을 채취해 숱이 적거나 없는 부위인 앞머리나 정수리, 헤어라인 등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발이식은 옆머리나 뒷머리를 이식하기 때문에 이후 탈모에 대한 염려도 거의 없으며, 자가 조직을 이용하여 부작용의 염려도 적어 최근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많이 진보하여 보다 자연스럽고 고밀도의 수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빼곡하게 많은 양을 이식하는 고밀도 모발이식 수술의 경우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생착률이 낮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밀도는 1㎠ 당 100~120모에 이른다. 하지만 모발이식의 밀도는 자체의 한계 때문에 물리적으로 정상밀도를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모제림 성형외과 민경기 원장은 “무조건 밀도가 높게 모발이식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밀도가 높게 되면 오히려 생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밀도 모발이식에서는 생착률이 좋은 범위 내에서 꼼꼼하게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즉, 모발이식 후 머리카락이 완전히 자기자리로 잡아가는 것을 ‘생착’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 적당한 간격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나무를 너무 좁은 간격으로 심게 되면 서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죽게 되는 것처럼 이식된 모낭도 간격이 너무 촘촘하면 신생혈관의 생성에 무리가 생기는 등의 문제로 생착률이 떨어지게 된다.

한편, 오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밀도 모발이식에서 생착률을 최대로 할 수 있는 간격이 1㎠ 당 50~60모 정도인 것으로 확인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상처치료, 피부재생에 탁월한 EGF를 사용하여 모발이식시 생긴 상처 회복 및 신생혈관의 생성을 도와 생착률을 높이고 있다.



이홍우기자 I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