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에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면서 등산이나 마라톤에 나선 이들이 많다. 그런데 갑작스런 운동과 무리한 산행 등으로 인해 등산이나 운동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7세 K씨(서울)도 봄이 왔다는 기분에 등산에 나섰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평소 잘 아는 뒷산을 올랐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내려 오는 길에 무릎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어느 순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릎이 심하게 아파 오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에 들른 그는 ‘반월상연골판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관절척추병원 바른본병원 최광천 원장은 “봄이 되자 등산 후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등산 시 무릎을 지지하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전후방십자인대 손상은 무릎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이나 전후방의 십자인대가 과격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손상 및 파열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발생하며,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손상들이다.

주로 K씨와 같이 무릎에서 뚝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치료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적합하다. 관절내시경은 피부절개를 하지 않고 2~4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내에 넣어 관절 내부를 들여다 보며 병든 부위를 치료하는 시술로, 생각보다 간단하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최광천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관절 속을 자세히 관찰하기 때문에 MRI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병의 상태까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절개수술보다 상처 및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며, “봄철 무리한 운동으로 삐끗한 관절은 방치하면 병변이 더 악화 될 수 있으며, 관절내시경 등으로 단기간에 치료 가능한 경우도 많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도움말: 바른본병원 원장, 가톨릭 중앙의료원 서울 성모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최광천> @hankooki.com



이홍우기자 I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