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식당
설날이다. 길을 나선다. 고향의 가족, 친지를 만나고 고향의 옛 모습을 찾는다. 길에서 맛집을 만난다. 잊고 있었던 소박한 음식들, 고향 가는 길에서 만나는 우리나라 꼭 가봐야 할 맛집 33곳을 꼽았다.

■ 경기/인천

: 서해안고속, 안산IC, 39호 국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06-3. 031-402-8262

계절별로 해산물을 위주로 한 수준급의 남도 밥상이다. 민어회, 홍어, 낙지 등이 수준급이다. 간간한 맛의 김치나 각종 젓갈, 장류도 아주 좋다. 허름한 분위기지만 음식은 고급.

우리옥: 48호 국도, 인천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 184. 032-934-2427

대단한 기대를 하면 실망한다. 제대로 만든 소박한 백반 밥상이다. 강화도 순무김치나 생선 젓갈 등이 아주 좋다. 겨울철 김치도 수준급. 60년이 업력을 지닌 수준급의 '밥집'.

마당넓은집: 중부고속, 곤지암IC,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358-1. 031-797-7771,

등심이나 살치살 등으로 유명해진 집이지만 산나물이 압도적으로 좋다. 별채에서 오붓한 모임도 가능. 주인이 직접 선별한 좋은 나물을 내놓는다. 나물종류도 퍽 다양하다.

황소한마리육개장: 서울외곽순환, 별내IC,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588-8. 031-528-6292

경북 북부 안동 일대와 대구 등에서 시작된 예전 육개장을 재현했다. 암소보다는 깊은 맛이 강한 황소고기를 재료로 맛이 깊은 육개장을 끓여낸다. '바싹불고기'와 수육도 좋다.

능라: 경수고속, 서판교IC,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883-1. 031-781-3989

메밀 100%로 만든 냉면을 내놓으면서 유명해진 평양냉면 전문점. 조미료 사용도 철저하게 자제한다. 만두 등은 냉면만큼 유명하지 않다.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돋보인다.

용인휴게소: 영동고속도로 용인방면

소박하면서도 제대로 만든 음식이다. 수준급의 장류를 구입하여 사용한다. 현미를 넣은 '현미돌솥된장비빔밥'이 대표 메뉴. 나물, 장류, 곡물이 모두 정갈하다. 소화도 쉽다.

■ 강원

: 46호 국도, 강원 양구군 양구읍 학조리 257-6. 010-6419-4542

보기 드문 '모두부전골'을 만날 수 있다. 순두부 전골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두부집이지만 생두부, 순두부, 모두부 등 모두 대단한 수준이다.

기사문: 동해고속, 강릉IC, 강원도 강릉시 교1동 1894-1. 033-646-9077

메뉴가 없는 해물전문점이다. 매일 항구에서 직구입하는 생선으로 매일 셰프가 메뉴를 정한다. 회, 찜, 튀김,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생선요리가 나온다. 겨울철의 생선탕도 좋다.

철뚝소머리국밥: 동해고속, 현남 IC.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리 326-2. 033-662-3747

1960년대를 재현한 것 같은 시골동네 분위기이나 음식은 수준급이다. 소머리국밥과 수육 등이 가능하다. 국물이나 수육 모두 꾸준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도 착한 편.

부일식당: 영동고속, 하진부IC,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74-2. 033-336-7232

나물전문점으로 유명한 집이다. 매 계절 별로 부지깽이나물, 얼레지 등 산나물 위주의 밥상을 차린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밥상이다. 두부와 된장찌개도 권할 만하다.

■ 충청

: 천안논산고속, 정안IC,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357-2. 041-856-5945

'소민전골'로 유명해진 집. 미리 주문, 확인하면 국밥도 가능하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골이나 시골에서 만드는 반가의 밥상이 정갈하다. 바로 곁의 박물관 관람은 덤이다.

옥산휴게소: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매일 휴게소 내에서 두부를 직접 만든다. 순두부 자체의 맛도 수준급이고 각종 장류와 어우러진 맛도 아주 좋다. '순두부청국장'은 대도시 전문점을 능가하는 수준. 강추 맛집.

■ 영남

: 경부고속 경산IC,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산양리 70-6. 053-852-5124

양구재래식손두부
쇠고기의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내놓는데 특히 생고기(뭉티이고기)가 좋다. 고기를 손질할 때 나오는 자투리를 이용하여 끓인 된장국도 일품이다.

서면식육식당: 경부고속 영천IC,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아화리 389-3. 054-751-1173

경주와 영천에서 각각 30분 정도 걸리는 외곽지대다. 인근에서 냉장육을 공급받는다. 갈비살, 등심 등과 다른 고기들도 좋다. 인근 주민들은 삼겹살 등을 주로 구입한다.

전국을달리는청포집: 중부내륙 점촌함창IC,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222-23. 054-655-0264

'청포'는 청포묵을 말한다. 실제로는 황포묵을 사용한다. 영조가 개발(?)하셨다는 탕평채를 재현한 집이다. 탕평채를 비빔밥의 고명으로 사용한다. 차별화된 음식.

단골식당: 중부내륙 점촌함창IC,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299-2. 054-6536-6126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유명했으나 방송에 등장하고 전국구 맛집이 되었다. 깔끔한 순대국밥이나 순대, 고기 음식들이 수준급이다. 경북 북부의 제대로 된 순대를 만날 수 있다.

옥야식당: 중앙고속, 서안동IC, 경상북도 안동시 옥야동 307. 054-853-6953

식당 벽면에 '선지국밥'이라고 써 붙였다. 대구 명물 육개장의 시작은 안동이고 '옥야식당'은 안동 선지해장국의 선두주자다. 시장 통의 허름한 집이지만 맛은 대단하다.

새지천식당: 당진영덕고속, 남상주IC,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 317-1. 054-534-6401

안동은 반가의 고장이다. 반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수를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주요 재료로 삼았다. 건진국시는 아니고 제물국시 스타일이다. 수육도 가능하다.

우리식당: 남해고속도로, 사천IC,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288-7. 055-867-0074

멸치 전문점이다. 멸치 계절이 아닌 겨울에는 보관 중인 멸치로 음식을 내놓는다. 멸치구이, 멸치 찌개, 조림 등이 압권이다. 예상보다 큰 생멸치를 사용한다.

김천휴게소: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수제돈까스를 내놓는 휴게소로 널리 알려졌다. 크기도 상당하고 양도 넉넉하다. 휴게소의 돈까스임에도 매일 생육을 구입, 일일이 두드리고, 수제 튀김옷을 입혀서 잘 튀겨낸다.

칠곡휴게소: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제법 큰 닭을 이용한 '닭을 넣은 육개장'이다. 미리 준비한 닭고기를 육수에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맛이 깊다. 시골 음식이지만 정갈하다. 된장 등 장류의 사용도 좋다.

■ 호남

: 호남고속, 동광주IC,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688-1. 061-382-3111

잘 차린 남도의 한상차림 밥상이다. 이 지역 명물인 죽순이나 홍어, 떡갈비 등도 수준급이다. 물론 잘 차린 밑반찬, 김치, 나물 반찬 등이 아주 좋다. 소쇄원 가는 길목.

미마지
송현불고기: 호남고속 동림IC, 전라남도 나주시 대호동 311-33. 061-332-6497

나주곰탕이 유명한 곳의 얼마쯤은 생뚱맞은 돼지불고기집이다. 단골들이 많다. 주문을 받으면 바로 구워내오는 돼지불고기가 아주 맛있다. 1인분도 가능하고 밑반찬도 좋다.

함씨네밥상: 호남고속 전주IC,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849-42. 063-212-2112

청국장, 된장, 간장 등 각종 장류가 압권이다. 뷔페식으로 운영한다. 과식해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들이다. 식후의 디저트,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도 먹음직스럽다.

녹향가든: 서해안고속 무안IC,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1345. 061-453-8360

짚불로 구워내는, 얇게 썬 돼지고기는 불맛이 강하다. 주문을 받으면 식당 뒤에서 짚불로 바로 구워서 손님 상에 내놓는다. 남도의 밥상답게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푸짐하다.

시골집: 서해안고속 함평IC,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329. 061-322-0928

주문받은 후 닭요리를 시작한다. 최소 30분 전에 미리 주문하는 것이 요령. 인터넷에 '시골 닭요리'라고 소개한다. 양도 푸짐하고 여러 밑반찬들도 푸근하다. 닭요리 백화점?

장안식당: 서해안고속 함평IC,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982. 061-322-5723

특이하게 생고기 비빔밥과 곱창 등이 들어간 국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시골 장터의 허름한 집이지만 맛과 양은 험 잡을 데가 없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남산식육식당
명천슈퍼: 서해안고속 동군산IC,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2. 063-542-8486

느닷없이 만나는, 숨어 있는, 썩 괜찮은 김치찌개 집. 인근에서 구입, 냉장 상태로 유지되는 돼지고기가 좋은 집이니 김치찌개 전문점은 아니다. 인근의 시골길 정취도 좋다.

오수휴게소: 전주광양고속도로 광양방면

인근 임실의 수제 치즈를 구입, '임실치즈가 들어간 철판 볶음밥'을 내놓고 있다. '치즈+철판볶음'의 불맛도 느낄 수 있다. 맛이 담백해서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맛이다.

■ 제주도

: 1132 지방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032-3. 064-794-0055

전직 대통령, 총리, 반기문 총장 등이 다녀간 유명 횟집이다. 다금바리, 돌돔 등이 주 메뉴. 자가제조 식초 등을 사용한다. 담백하면서도 제주도 특산의 식재료를 사용한다.

명문사거리식당: 1136 지방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1893-1. 064-787-1121

제주도 돼지고기의 오래된 전통을 잇고 있다. 삼겹살부터 순대까지 수준급의 돼지고기를 내놓는다. 몸국도 별미. 허름한 분위기지만, 전통적인 제주도 돼지고기 맛을 만난다.

이안스: 1132 지방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96-3 더머뭄펜션. 064-792-6116

서울 논현동 이안스가 제주도로 갔다. 이탈리안의 기본인 파스타부터 쇠고기, 양고기 등과 제주도 식재료를 이용한 양식 코스가 수준급이다. 식전 빵, 디저트도 깔끔하다.

일미순대: 1132 지방도, 제주 제주시 연동 292-51. 064-746-8428

깔끔한 순대가 별미다. 순대정식으로 제공되는 대창순대와 간, 허파 등 고기도 아주 좋다. 순대 속은 찹쌀과 채소 등으로 채웠다. 냄새가 거의 없다. 순대국밥도 깔끔하다.


전통식당
남경미락

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dasani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