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옆 마사지학교서 기술 체험피부 뽀얗게 에스테틱 코스 인기… 8000개 점포 '짜뚜짝' 최대 쇼핑
누구나 한번쯤 떠올리는 방콕에서의 휴식은 이런 것이다. 방콕의 심장부인 왕궁을 둘러본 뒤 챠오 프라야 강을 거슬러 오르며 선상에서 그윽하게 저녁식사를 즐기는 것. 또 씨암파라곤같은 제법 폼 나는 백화점과 수안눔 야시장을 오가며 쇼핑을 하고, 길거리에 숱하게 널린 마사지숍에 들어가 강단 있는 팔뚝의 여인들에게 피로를 맡기는 것이다. 이런 기본 일정한 섭렵한 여행객들이라면 스쿠빗 거리의 힙합 바에 들어가 가볍게 몸을 흔들거나 방콕 스테이트 타워 67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야외 바인 시로코에서 칵테일 한잔을 기울이면서 방콕 여행의 수준을 높이게 된다.
여기에 최근 방콕 여행은 색다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른바 메디컬, 웰빙 투어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미 중동의 부호들은 단골 손님이 됐고 유럽, 일본 관광객들도 방콕의 병원 문을 앞다퉈 두드리고 있다.
몸이 즐거워지는 여행에 대한 열망은 풍조도 재미있개 바꿔 놓았다. 왕궁 뒤편, 걸어서 5분 거리인 한 골목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체구의 동양인이 눕고 거구의 서양청년이 마사지 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태국 내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기술을 자랑하는 방콕 왕궁옆 왓포 마사지학교에서 이런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이곳에 가면 방마다 이마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힌 외국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주물럭' 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얼굴 까무잡잡한 태국인들이 전통 마사지 선생님이고 40대 프랑스 아저씨, 20대 한국 연인들이 죄다 늦깎이 학생들이다. 마사지 학교의 교사중에는 이미 일본인 여인도 있다. 이 학교의 정규과정을 마쳤다는 공인자격증과 실력만 있다면 태국뿐 아니라 외국의 고급 리조트나 스파에서 짭잘한 수입을 올릴수 있다.
이런 고급 스파에서 업그레이드 돼 최근에는 여인들만을 위한 에스테틱 여행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태국의 에스테틱 여행이 고개를 드는 것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태국여인들의 미의 기준은 피부가 얼마나 하얗냐는 것. 실제로 왕족들과 일반 평민들은 피부색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피부를 좀더 뽀얗게 만드는 에스테틱 기술이나, 치아미백, 박피수술의 수준은 그래서 태국이 명성이 높다. 한국 여성 관광객들에게 스파와 더불어 에스테틱을 받는 것은 약속된 코스가 됐으며 방콕 병원들의 외국인 손님맞이 솜씨는 능란하다. 호사스런 정원과 별도의 숙박시설을 갖췄거나, 대숲이울창한 스타벅스가 로비에 들어서 있는 것은 기본이다. 본국에서 인터넷으로 진료예약을 하면 공항에서 병원까지 픽업 서비스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파와 마사지를 도입한 병원도 등장했다.
웰빙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방콕에서 쇼핑때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짜뚜짝이다.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게 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할뿐 아니라 방콕 미용실에서만 쓰는 약초 넣은 샴푸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세계최대의 주말시장으로 알려진 짜뚜짝은 8000개의 다양한 점포가 늘어서 있는데 길들이 정말 미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복잡하다. 토, 일요일에만 오전, 오후에만 운영되며 지하철 머칫역에서 도보로 7분거리다.
여행 메모 ▲숙소=방콕,푸켓에서는 5000바트(15만원) 이상의 최고급 숙소부터 500바트 수준의 저렴한 숙소 등이 있다. 저렴한 숙소는 배낭여행족들의 아지트인 카오산 로드에 몰려 있다. 마사지 수업을 받는다면 왓포 마사지 학교(66-2-221-3686)의 기숙사도 사전예약해 이용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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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서영진(여행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