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흔하게 발생… 주로 척추, 고관절, 손목 골밀도 검사 하는 게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 예방하는 최선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골다공증이란 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형외과 척추전문의인 필자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파생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이란 다소 낯선 말을 중심으로 사례를 들어 찬찬히 살펴본다.

<사례 1> 76세 할머니. 화분을 들다가 갑자기 허리가 뜨끔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괜찮은데, 누웠다 일어나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집에서 찜질도 하고 파스도 붙여봤는데 오히려 더 아프다.

<사례2> 82세 할머니. 계단에서 넘어진 후 등 및 갈비뼈 통증이 지속된다. 동네 한의원에서 삐끗했다고 침을 2주 동안 맞아봤으나 통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아 아들이 모시고 병원에 왔다.

<사례3> 68세 할머니. 특별히 넘어지거나 부딪친 적도 없는데, 재채기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 동네 한의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급성 요추부 염좌 진단 후 침치료 및 물리치료 받아왔으나 통증이 더 심해져서 딸이 모시고 내원했다.

<사례4> 71세 할머니. 예전에 가끔 허리가 뻐근하고, 걸을 때 양측 종아리가 간헐적으로 불편해서 동네 정형외과에서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허리에 신경주사치료 1~2번 맞으면 좋아졌었는데, 1달전부터는 이유 없이 허리가 뜨끔한 후 아프다. 역시 동네 정형외과에서 신경주사치료 2번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혀 호전이 없다. 결국 큰 병원에서 신경주사치료 맞는다며 병원에 왔다.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의 경우처럼 넘어지고 주저앉고 부딪치는 등의 외상 후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척추압박골절이다.

세 번째 할머니의 경우처럼, 고령의 환자들이 별다른 외상없이 재채기 또는 심한 기침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되어도 당연히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한의사들은 간단히 엑스레이만 보고 압박골절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하지만 압박골절이 발생한지 얼마 안 된 경우에는 엑스레이에서는 골절 여부를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압박골절이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어봐야 한다.

네 번째 환자의 경우는 심지어 보호자(아들, 며느리)들과 언쟁이 있었던 경우. 이 보호자들은 작년에는 큰 전문병원에서 주사를 잘 맞아서 통증이 좋아진 것이고, 이번에는 동네 의원에서 주사를 잘 못 맞아서 통증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증상을 들어보니, 작년과 이번 통증양상은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결국 정밀검사를 시행했고 척추압박골절이란 진단이 나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뼈의 양이 감소를 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남성과 여성은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이유가 좀 다르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일반적으로 칼슘 섭취가 줄어들고 뼈 생성이 감소를 하면서 생기는 노인성 골다공증이 발생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따라서 급격한 뼈의 감소를 보이게 되는 폐경 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골다공증 그 자체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러다가 뼈가 부러지면 통증이 유발된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첫째,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의 위험이 2배~10배 정도 증가한다. 둘째,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한다. 셋째, 후유증도 문제이지만 골절과 연관된 사망률 증가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가 척추, 고관절, 손목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가 가장 흔하게 골절이 발생되는 부위. 통계적으로 고령 여성의 40%에서 척추 또는 고관절 골절을 평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는 부러진 척추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체 성형술이 있다. 약 3개월 정도 흉요추부 보조기를 착용해야 된다. 폐경 이후 여성들은 반드시 매년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게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는 최선이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