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저지혈증도 문제균형있는 식단, 콜레스테롤 수치 점검 중요

숲과 나무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분과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를 가져야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기도 하지요. 내과 전문의인 필자 입장에서도 이 말은 유효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단편적인 의학정보 하나를 움켜쥐고 집착하는 ‘인터넷모바일 의학정보 홍수시대’인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숲과 나무라는 두 개의 프리즘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흔히 나쁜 것으로만 알고 있는 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을 숲과 나무를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각으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겠습니다.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이 쌓이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동맥 경화가 나타납니다. 나아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식이,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이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에는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이 있고, 거꾸로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종류를 세분화하지 않아서 무조건 콜레스테롤 전체 수치가 높으면 고지혈증 또는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등의 피검사 결과를 볼 때 전체 콜레스테롤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높다고 해서 동맥경화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지혈증이 아니라 이상지질혈증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속에 무수한 세포와 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혈액뿐만 아니라 뇌, 척수, 근육, 피부 및 간, 심장, 신장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도 문제가 되지만 반대로 너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이를 저지혈증이라고 하는데 총콜레스테롤이 120mg/dL 이하이거나 트리글리세이드 50mg/dL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저지혈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만성간질환, 빈혈, 급성 간염, 암 등에 의하여 2차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지혈증이 있는 경우 갑상선이나 간, 빈혈 등에 대한 검사를 꼭 해야 하며 원인을 교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여 체중을 한꺼번에 감량한 경우나, 이상지질혈증으로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균형있는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여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약을 복용하면 대개 수치가 감소 하는데 그 후 검사를 받지 않고 자의로 약을 복용하면 저지혈증이 발생하여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콜레스테롤이라는 공포(?)의 물질을 숲과 나무라는 두 개의 잣대로 살펴봤습니다. 고지혈증 못지않게 저지혈증도 몸에 해롭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면 유용하겠다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달려라병원 최홍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