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리에게 꽃이다. 아이가 없는 마을이나 지역은 그래서 생기가 사라지고 웃을 일이 없다. 세월호 사고로 귀중한 우리 아이들을 잃고 대한민국은 웃음을 잃어버렸다. 결혼한 부부들에게 아이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삶의 신맛, 매운맛, 쓴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해줘서 그들을 진짜 ‘어른’으로 만들어 준다.

아이들을 품에 안고 싶어도 남들과 다르게 그게 쉽게 되지 않는 것을 ‘불임(不姙)’이라 한다. 어감상 좋지 않아 요즘은 난임(難姙)이라 부른다. 2013년 김미희 의원의 자료에 의하면 5년 평균 양방 난임 성공률이 인공수정 11.5%, 체외수정 26.1% 정도이다. 2013년과 14년 익산시에서 시행한 한방 난임 치료 사업에서는 각각26.7%, 25.7%가 임신에 성공해서 한양방이 별 차이가 없음이 나타났다. 부산시도 지난해 127명이 참가해서 27%의 임신성공율을 보였다. 올해에는 부산 뿐 아니라 인천 광주 제주 수원도 1인당 180만원 정도 지원 하는 한방 난임 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아마도 한양방의 특장점을 결합하여 세계시장으로 뛰어든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을 재패하고 남을 우리나라 대표 의료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의학으로 난임 치료가 잘 되는 이유는 한의학이 자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양방과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의 생물학적 존재가치는 후손을 갖는 것이다. 가임기동안 여성은 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항상 몸을 준비시켜둔다. 아이가 외부의 충격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항상 아랫배와 엉덩이에 지방을 축적해놓고 아이가 태어나서 잘 먹일 수 있도록 유방에도 지방을 축적해 놓는다. 비만환자 분들이 살이 안 빠진다고 말하는 부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위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수정란이 오지 않으면 임신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을 허물어 밖으로 내 보내는 데 이것이 ‘달거리’다. 아이가 생기면 자궁 쪽으로 혈관을 내고 엄마가 먹고 마셔서 소화된 것을 먹고 10개월 동안 살기 때문에 자궁은 ‘아이의 집’과 같다. 그래서 난임(難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의 집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이의 집’은 혼자 존재할 수 없고 엄마의 일부라서 엄마의 상태에 따라 재료도 달라지고 건축방법도 달라진다. 그래서 ‘아이의 집’을 만드는 데 선결되어야할 우선과제가 엄마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 뿐 아니라 정갈한 마음을 갖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 부분은 ‘여성불임의 다양한 원인들’이란 칼럼으로 이미 연재가 되었으니 참고 하기 바란다. 오늘은 자궁과 어혈, 그리고 난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1827년 의사였던 유모도 큐신(湯本求眞)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더 이상 진전이 없자 한의학을 공부해서 <황한의학>을 저술하면서 일본 내 한의학의 부흥기를 가져온다. 한방과 양방을 모두 공부한 그의 눈에 비친 자궁과 관계된 ‘어혈’에 대한 정의를 보자. 생리 중에 생리혈의 배출이 방해를 받거나 생리가 없어져서 아예 생리혈 배출이 안 되면 자궁 내에 남아있는 정상 생리혈 들이 모두 어혈이 되어 독성을 가질 뿐 아니라 세균의 먹이가 되므로 이 어혈이 오래 정체되면 자궁 및 부속기관 내에 독소가 침착될 뿐 아니라 혈전이 되어 전신으로 퍼져 오장육부를 병들게 한다고 정의했다. 또한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나가노침법’을 개발한 ‘나가노(長野 潔)’는 난임에 혈(血)과 관련있는 심장, 복부, 골반부위의 혈류를 촉진하도록 했다.

어혈은 혈액의 병리적 산물로 그 생성원인이 다양하다. 기운이 약해 순환이 안 되서 정체하면서 생기거나(氣滯), 절대적으로 피가 부족해서 맥관을 다 채우지 못하거나(血虛), 찬 기운에 노출되어 한사(寒邪)를 받아 피가 얼어 굳었거나, 억울한 스트레스나 매운 음식을 섭취해서 열을 받아(熱邪) 졸여졌거나, 달거리 때 자궁 내 경수(經水, 생리혈)가 완전히 못나가서 안에 갇혀있어 혈이 정체되면(血滯) 생길 수 있고, 타박상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기체에는 목향, 오약, 향부자를, 혈허에는 사물탕을, 얼어 굳은 응체(凝滯)에는 부자, 육계를, 혈체에는 천궁, 봉출, 도인등을 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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