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푸근함과 고유 맛을 전하는 정감있는 음식들

걸구쟁이
추석 명절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전국은 북새통이 예상된다. 고향길이 고되지만 그럼에도 힘든 발걸음을 이어 가는 것은 모처럼 가족의 정과 고향의 정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원초적 푸근함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고향의 음식은 이를 반추시켜 주고 고향 가는 길에 지방마다 보석처럼 존재하는 향토맛집은 귀성객이나 연휴를 즐기는 이들에게 큰 선물과 다름없다.

고향 가는 길에, 꼭 그렇지 않더라도 들러봐도 좋을 전국의 향토맛집 33곳을 추천한다.

경기

서울 근교라서 주말에 가기 좋지만 명절에 푸근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음식도 많다. 만둣국밥이나 장닭 백숙은 특이한 음식이다.

대자골토속음식
; 귀한 산나물을 사시사철 내놓는다.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채식식단이지만 든든하다. 조미료 없이 고기반찬 없이 내놓는 수준급의 음식이다. 031-885-9875,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707

: 이제는 사라진 ‘털레기탕’을 내놓는 집이다. 미꾸라지, 잡어와 수제비가 잘 어울린다. 경기도, 충청도 일대의 초여름 농가 음식이다. 031-962-8545,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823

: 고깃집이면서 나물이 아주 좋다. 사시사철 생나물과 말린 나물이 등장한다. 반찬에 사용하는 효소와 각종 장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031-797-7771,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광여로 29

: 보기 드문 장닭 전문점. 오랫동안 푹 곤 닭고기와 국물이 압권이다. 3개월 이상 기른 장닭을 사용한다. 5Kg을 넘기는 장닭 백숙이 아주 좋다. 031-834-0513,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리로 86번길 3

: 보기 드물게 만두를 넣은 국밥을 내놓는다. 이북식 서민 음식이다. 투박하고 정감 있는 음식이다. 032-517-6065, 인천시 부평구 청천1동 48-167

마당넓은집
: 육개장은 원래 황소고기로 끓인다. 황소고기로 끓였던 원형 육개장이 경기도 남양주에서 재현되었다. 031-528-6292, 경기 남양주시 불암로81번길 8

강원도

자연의 맛을 지닌 좋은 음식은 오히려 쉽게 사라진다. 단맛, 감칠맛이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 음식이 그러하다. 명절에 꼭 맛볼 강원도의 먹거리를 소개한다. 콩으로 만든 두부, 메밀, 감자, 옥수수 등이다. 사라지고 있는 음식들도 많다.

: 강원도 강릉 지방 반가의 밥상이다. ‘질상’ 등이 유명하다. 말 그대로 소박한 반가의 밥상이다. 대단한 기대를 하면 실망. 033-646-4430, 강원 강릉시 난곡동 259

: 시골풍의 동치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주문하면 100% 막국수도 가능하다. 세련된 막국수가 아니라 원형 막국수에 가깝다. 033-673-5254, 강원 양양군 강현면 진미로 446

이북식손만두국밥
: 메밀100% 막국수가 가능하다. 동치미와 기타 반찬류도 깔끔하다. 반찬에 사용하는 양념들도 자체 제조한다. 033-765-5653, 강원 원주시 판부면 치악로 1008

: 이른 새벽부터 정갈한 순두부정식이 가능한 곳. 국산 콩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부의 질이 아주 좋다. 033-635-9520,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1011-30

: 평창 읍내의 시장이다.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등이 좋다. 평창군 읍내 하리로 검색하면 갈 수 있다. 시장 통에 기름냄새를 풍기는 곳들이 여기저기 있다.

: 가자미식해와 방풍나물 등이 압권이다. 정해진 메뉴가 없이 그날의 좋은 생선을 잘 조리해서 내놓는 집이다. 생선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033-646-9077, 강원도 강릉시 정원로 78-22

영남

충남식당
경북 북부에서는 대도시에서는 만나기 힘든 건진국시와 제물칼국수 등이 아주 좋다. 진주 일대의 비빔밥도 명물이다. 대구-밀양-부산을 잇는 돼지국밥도 권한다. 대구, 영남북부의 육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

: 안동 중앙신시장의 노포 육개장집이다. 음식은 해장국 스타일. 싸고 맛있다. 선지해장국 등이 아주 좋다. 054-853-6953, 경북 안동시 중앙시장길 7

: 음식점이 아니라 안동의 반가 한옥이다. 8명 이상 건진 국시 주문이 가능하다. 숙박을 하면 반가의 아침 밥상도 가능하다. 054-852-2717, 경북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264

: 울산의 80년을 넘긴 ‘진주비빔밥집’이다. 비빔밥의 생전복이 특이하다. 경남 진주의 비빔밥을 오래 전부터 내놓고 있다. 052-275-6947, 울산광역시 남구 중앙로208번길 12

: 노포 진주비빔밥 전문점이다. 곁들이는 보탕국이 재미있다. 서민적인 냄새가 짙은 음식이다. 비빔밥도 소박하다. 055-741-2646,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

별내황소한마리육개장
성화식당: 대구의 돼지국밥 전문점. 부추도 없는 맑은 돼지국밥이다. 불 맛 나는 돼지고기 석쇠구이도 아주 좋다. 바깥에 걸린 솥이 인상적. 053-941-3588, 대구 동구 신암1동 605-14

: 부산의 돼지국밥집 중 노포다. 서민적인 분위기지만 음식은 깔끔하다. 어슷하게 썰어 나오는 돼지고기 수육도 압권이다. 051-646-6295, 부산 동구 중앙대로533번길 4

: 멍게비빔밥을 비롯하여 통영 앞바다의 해산물이 가득. 도다리쑥국도 압권이다. 통영의 해산물을 만나고 싶다면 필수코스. 055-643-2777, 경남 통영시 항남1길 19

호남

소박하고 순수한 한식밥상은 이제 만나기 힘들다. 명절, 호남지역으로 가면 이제는 사라져가는 장아찌와 젓갈 그리고 맛있는 한식밥상을 만나자. 생선, 닭고기, 쇠고기 등 먹을거리는 푸짐하다.

서지초가뜰
: 조미료, 감미료 없는 100% 호남 피순대를 만날 수 있다. 수육, 머릿고기 등도 좋다. 미리 조미료 없이 내달라고 하면 맑은 순대국을 만날 수 있다. 063-854-0922, 전북 익산시 중앙로1길 24-9

: 제대로 된 호남한정식을 만?수 있다. 진석화젓은 이집의 시그너처 메뉴다. 061-744-3582, 전남 순천시 장천2길 30-29

: 사라지고 있는 푸짐한 호남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운영한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063-653-2376, 전북 순창군 순창읍 순창5길 12-1

: 국산홍어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집. 철저하게 흑산도 홍어만 고집한다.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노포다. 홍어애도 아주 좋다. 061-272-2697, 전남 목포시 영산로 277-2

: ‘미자’는 소 수컷의 생식기다. ‘미자탕’이 좋다. 보기 드문 김 장아찌도 좋다. 샤부샤부 스타일의 한상차림이다. 음식의 간이 세지만 맛있다. 061-533-4774,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수성리 64-9

영광정메밀국수
: 닭 한 마리를 해체하여 회, 구이, 튀김, 죽 등으로 보여준다. 닭 회와 더불어 백숙 등이 한상차림으로 나온다. 061-322-0928,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102-8

: 맑고 건강한 콩나물해장국집이다. 잘 우려낸 멸치국물 맛이 일품이다. 해장국으로 아주 좋다. 고추를 솥뚜껑에 말려서 사용한다. 063-852-1470, 전북 익산시 주현로 30

: 목포 일대의 오래된 주전부리가 다. 상호 이름이 메뉴와 동일하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추억의 음식, 사라져가는 주전부리 음식이다. 061-244-7912, 전남 목포시 영산로59번길 43-1

충청

음식이 귀한 곳이 바로 충청도. 그래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음식들은 있다. 충청반가의 음식과 내륙의 민물새우 음식을 추천한다.

금대리막국수
: ‘새뱅이’는 민물새우의 사투리 표기다. 이제 귀해진 민물새우로 탕을 끓인다. ‘새뱅이 매운탕’이다. 칼칼하고 고소하다. 043-845-6789, 충북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10

; 충청도 반가의 음식을 제대로 보여준다. 서민의 음식까지 잘 섞어서 제대로 된 밥상을 내놓는다. 각종 정과류도 보기 힘든 것이다. 043-543-3736,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1-4

; ‘소민전골’이 대표 메뉴다. 충청도 반가 음식을 재해석했다. 음식의 간이 슴슴하다. 바로 곁에 박물관도 있으니 아이들과 같이 가면 아주 좋다. 041-856-5945, 충남 공주시 의당면 돌모루1길 40

제주

제주도는 생선, 돼지고기 등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색적인 사찰음식도 추천할 만하다.

원조김영애순두부
명문사거리식당: 오래 된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도축 방식도 다르다. 소박한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 몸국이나 돗고기국수 등도 가능하다. 064-787-1121,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5218

남경미락; 진짜 제주도 다금바리를 먹을 수 있는 곳. 하귤식초, 어간장 등을 이용한 반찬도 압권이다. 계절에 맞는 각종 회도 아주 좋다. 064-794-005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190-7

물메골: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소박하고 건강한 밥상. 나물과 더불어 효소 등의 양념도 좋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와 주인이 직접 채취하는 나물 등으로 밥상을 차린다. 064-713-5486, 제주 제주시 애월읍 번대동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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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dasani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