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영양소, 열량 고려해 체중에 맞는 식단 짜야

당뇨가 있는 분에게 식이요법은 매우 중요하다. 매스컴에서는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단 음식을 적게 먹고 염분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게 먹어야 하는지 또 3끼 식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알기 어렵다. 당뇨 식단은 비단 당뇨 환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 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당뇨환자에게는 합병증 없이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식단이므로 오늘 칼럼은 이에 대하여 다뤄보고자 한다.

먼저 식품교환표와 교환단위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식품교환표는 모든 식품군을 영양소 구성이 비슷한 것끼리 나눠 놓은 표이며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 등 총 6가지로 나눠져 있다. 또 한 식품군 내에서는 영양소 함량이 동일한 단위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교환단위라고 한다. 같은 식품군 내에서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같은 교환단위끼리 서로 바꿔 먹을 수 있다.

곡류군은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1교환단위의 열량은 100kcal 이다. 쌀밥 1/3공기가 해당하며 잡곡밥 1/3공기, 식빵 1쪽도 같은 열량을 낸다. 쌀밥보다는 잡곡밥이 섬유소나 무기질, 비타민이 많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므로 좋다. 어육류군은 지방의 함량에 따라서 저지방군, 중지방군, 고지방군으로 분류하며 1교환단위 기준으로 저지방군은 50kcal, 중지방군은 75kcal, 고지방군은 100kcal의 열량을 낸다.

저지방군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40g(로스용 1장), 가자미 50g(소 1토막), 새우(중하 50g) 3마리가 해당하며 중지방군은 돼지고기 안심이나 소고기 등심 40g, 고등어나 갈치, 꽁치 50g(소 1토막)이 해당한다. 고지방군은 삼겹살이나 찜갈비 40g, 닭다리 1개, 치즈 1.5장, 베이컨 40g(1.25장)이 해당한다.

채소군은 1교환단위의 열량이 20kcal이며 다른 식품군에 비해 열량이 적고 식이 섬유가 많아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시금치 70g, 당근 70g, 오이 70g, 표고버섯이나 느타리 버섯 50g이 해당한다. 지방군은 각종 기름과 견과류가 속하며 1교환단위는 45kcal이다. 들기름, 참기름, 콩기름 작은 1술(5g)이 1교환단위이며, 땅콩 8개, 호두 1.5개(8g)가 해당한다.

과일군은 1 교환단위 열량이 50kcal이며 채소와 다르게 당도가 높아서 혈당을 많이 올리므로 일정량 이상 먹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단감은 1/3개, 오렌지 1/2개, 귤 2개, 바나나 1/2개, 배 1/4개, 사과 1/3개가 해당한다. 우유군은 우유나 두유 200ml 1개가 1교환단위이며 125kcal 이다.

6가지 식품군과 교환단위 및 열량을 이해했으면 각자의 체중에 맞는 하루 총열량을 결정하고 아래 표를 참고하여 식단을 짜면 된다.

예를 들어 적정한 하루 총열량이 1800이라면 곡류군 8단위, 저지방 어육류군 2단위, 중지방 어육류군 3단위, 채소군 7단위, 지방군 4단위, 우유군 2단위, 과일군 2단위가 하루에 먹을 총 교환단위수이다. 이를 3끼와 2번의 간식으로 나눠 먹으면 된다. 주로 곡류군은 밥으로, 어육류군과 채소군은 반찬으로, 지방군은 식용 기름으로, 우유군과 과일군은 간식으로 이용한다.

곡류군은 총 8단위이므로 아침 2단위, 점심 3단위, 저녁 3단위로 나누고 채소군은 7단위이므로 아침 2단위, 점심 2단위, 저녁 3단위로 나누어서 먹을 수 있다. 우유를 잘 못 먹는 사람은 우유를 1개만 섭취하고 나머지 우유 1개 대신 중지방 어육류군 1단위와 과일군 1단위로 바꿔 먹을 수 있으며, 우유 1개 대신 저지방우유를 1개 먹는 경우는 견과류 1단위를 추가할 수 있다.

달려라병원 최홍규 원장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