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습해 입맛 없고 소화불향 시 후박 다른 약재와 함께써 효과 내

과학을 바탕으로 해서 성립된 오늘날의 현대의학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가설과 치료법이 나오고 그걸 과학적 기법으로 검증해서 통과되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의료를 갖는다는 것은 인류에게 축복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역행하는 사건들도 종종 일어나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 심히 우려스럽다. 최근 하루 2L의 물을 섭취해야 수분결핍에서 오는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여러 언론 매체에서 속칭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실은 이 이론은 1945년 미국 의학연구소 식품영양국(FNB)의 연구보고서에서 8온스(227mL)의 물을 하루 8잔을 마셔야 한다는 ‘8×8이론’에서 나온 말이다. 그 후 2002년 미국생리학회 저널에서는 “하루 8잔 물 마시기를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목마를 때마다 물을 마시면 된다”고 했고 2008년에는 미국 신장병학회에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고, 2011년 권위 있는 영국 의학회 저널(BMJ)에서도 물을 많이 마시라는 주장은 “과학이 아니라 생수 회사의 상술에 불과하다”고 까지 말했다. 아주대 주남석 교수도 “환자들의 80% 이상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데 체내 수분양은 우리 몸이 어떤 경우에도 정상적인 생리상태에 있도록 아주 철저하게 조절되고 있기 때문에 물 섭취량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물은 우리 몸의 60%정도를 차지하면서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어 준다. 만약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거나, 폐렴이나 염증반응으로 체온이 1℃ 상승했다면 300mL의 수분을 더 보충해야 하고 설사나 구토가 있을 때는 탈수 예방을 위해 500mL 수분을 더 보충해야 한다. 수분이 1% 부족하면 갈증이 자연스레 느껴지기 때문에 이 때 물을 보충하면 된다. 미리 2L를 마셔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요즘 문제가 되는 피곤할 때 맞는 수액주사 또한 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 유의해야 된다.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어 항상 헉헉거리는 사람이 몰라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위의 사실과 떼어서 설명할 수 없을 듯하다. 비희조오습(脾喜燥惡濕) 즉 식욕을 관장하는 비장은 습기가 싫어서 항상 뽀송뽀송한 상태에서 정상기능을 수행하는데 수기(水氣)나 습기(濕氣)가 스며들면 자기의 기능을 할 수 없어, 입맛이 없어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을 수 없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기력이 저하되고 입맛이 더욱 더 떨어지게 된다. 위희습오조(胃喜濕惡燥) 위장은 습기를 좋아하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지만 무지막지하게 들어온 물이 위장에 범람하면 위장도 정상 생리기능인 소화를 할 수 없게 된다. 소화란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것인데 염산으로 음식물을 소독하고 소화효소로 잘게 부숴야 하는데 물이 많으면 염산이나 소화효소의 농도가 희석되어 살균과 소화에 장애를 주게 되어 음식물이 오랫동안 위장에 머물게 되어 묵은 체기인 숙체(宿滯)를 유발한다. 음식이 물에 둥둥 떠 다니면서 오랫동안 위장에 있게 되면 더부룩해지고 그득하고 가스가 차는 것처럼 빵빵해진다. 이럴 때 쓰는 한약이 방향화습약이다.

후박(厚朴)은 일본목련의 껍질에 있는 코르크층을 벗겨내고 사용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맵고 쓰다. 매운 맛은 순환을 촉진시켜(行氣) 베가 빵빵한 창만(脹滿)증을 치료하고(消脹) 쓴맛은 기운을 강하게 아래로 끌고 내려가는 특성이 있으므로 치받는 기운 때문에 발생한 천식기운을 고르고 평탄하게 하고(平喘), 향기는 습기(濕氣)를 없애서 그득한 것을 흩어주고(散滿), 따뜻한 성질은 찬 것을 흩어 통증을 멎게 한다(止痛). 물을 많이 마셔서 된 습체(濕滯)에는 창출(蒼朮)과 함께 쓰고, 스트레스 때문에 막힌 기체(氣滯)에는 목향(木香)과, 과식으로 된 식체(食滯)에는 지실(枳實)과, 가래가 있어 울렁거리고 속 쓰리고 어지러운 담체(痰滯)에는 반하(半夏)와 함께 쓰고, 찬 것을 먹어 생긴 한체(寒滯)에는 건강(乾薑)과 함께 헤쳐 나가고, 감기로 인해 기침과 천식이 있으면서 소화가 안 될 때는 마황(麻黃)과 행인(杏仁)과 함께 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