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어깨 치료에 미친 영향-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

작년 5월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어깨 관절와순파열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 선수는 현재 순조롭게 재활을 마무리하며, 2016년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 선수는 워낙 유명한 선수였기 때문에, 그의 수술은 어깨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게 정형외과 어깨전문의인 필자의 생각이다. 많은 환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운동깨나 한다는 젊은 남성환자들이 수술치료를 적극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방증들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

사실 관절와순파열이라는 병은 수술적 치료가 거의 필요 없는 병이다. 대부분 재활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극히 일부 환자들에게만 수술이 필요할 뿐이다. 말하자면, 류현진 선수가 그런 경우였던 것이다.

관절와순파열의 경우, 일상생활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운동을 할 때 혹은 특정 동작을 할 때만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병이 있어도 그냥 지내도 큰 문제가 안 된다. 점점 진행해서 어깨를 망가트리는 어깨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조심하면서 살아도 무방하다.

최근 어깨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어깨 주변에 몇 개의 구멍을 뚫고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을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비교적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더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쨌거나 수술은 수술이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일반적인 수술의 합병증인 감염이나 관절강직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수술 후의 재활도 만만치 않다.

어깨 관절와순파열이라는 병은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들에게는 비교적 흔한 병.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 없이도 잘 회복된다. 운동선수의 관절와순파열에 대해 연구한 한 논문에 따르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선수 19명 중, 오직 한 명만 정상으로 회복하지 않았을 뿐 나머지 18명 선수들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와 비슷한 연구자료는 비교적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간단한 휴식부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나아가 수술치료까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전문가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이 중에서 특별히 더 우월한 치료는 없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때로는 여러 치료 옵션 중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쉬운 치료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예를 들어, 재활치료와 수술치료가 모두 가능하다면 일단은 먼저 재활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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