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혈에 특효…다방면에 쓰이는 귀한 약재

책상에만 앉아서 하루 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운동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음주에 흡연에 과로에 스트레스로 대한민국 허리들의 뱃살이 나날이 증가되고 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몸에 좋다는 이것저것을 먹으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수가 많다. 이럴 때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은 한곳에서 생활하는 식물이 아니다. 동물이다. 산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은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고고한 표범이든 짐승의 썩은 고기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든 인간도 그들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혈관 내에 지방이 쌓이는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도, 이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음주를 많이 하면 알콜 내의 효소가 중성지방을 많이 만들어 내므로 쉽게 고지혈증에 이를 수 있고, 흡연은 혈관에 염증이나 괴사를 유발시켜 출혈에 이르게 한다. 마땅히 기호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이다. 이들에 의해 생성된 찌꺼기들이 혈관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출혈이 되면 그걸 막기 위해 혈소판이 피떡을 만들게 된다. 그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전, 색전이 된다. 이들 색전은 뇌혈관에서 막히면 중풍이 되고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중년층의 돌연사 원인의 80%가 급성심근경색으로 나타났다. 뇌경색으로 인해 중풍이 발생한 환자의 통계를 보면 중풍이 발생한 후 평균 1.8일 만에 병원으로 내원했으며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20%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운동하면 일주일 만에 숨이 가쁜 증상이나 나른한 증상들이 빠르게 호전되고 6개월 이상 운동이 지속되면 모든 성인병이 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있는 사람은 운동 외에 오늘 소개할 한약재를 2∼3개월 정도 소량씩 복용할 수 있다면 훨씬 빠르게 호전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삼칠근(三七根)은 앞서 어혈제거한약-단삼 칼럼에서 언급하였다. 중국에서는 삼칠근과 단삼이 들어가서 심근경색이나 중풍을 예방하는 효능을 지닌 심적환이 한해 3천억씩 판매가 되고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다. 삼칠은 인삼과 같은 과인 오가피과로 인삼삼칠의 뿌리다. 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피와 같은 인삼이란 뜻으로 금불환(金不換), 혈삼(血蔘)이라고도 불린다. 진짜로 가격이 인삼보다 비싸다. 너무 귀해서 가루로 만들어 산제(散劑)로 복용하거나 환약(丸藥)으로 복용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고 달다. 삼칠근이 탁월한 이유는 산어지혈(散瘀止血)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지혈약은 피떡을 잘 만들어 출혈부위를 틀어막게 되는데 이 때 일부 피떡이 떨어져 나가 어혈이 될 소지가 크다. 그래서 반드시 행기약이나 활혈거어약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고 앞에서 설명한 바가 있다. 그러나 삼칠근은 출혈을 지혈시키면서도 어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출혈이 멎지 않거나 대량출혈이 올 때 주로 사용한다. 중약대사전에서 삼칠근의 임상보고 부분을 보자. 협심증 환자 16명에게 0.45g씩 하루 3회 복용한 결과 15명은 통증이 현저히 저하되었고, 그 중 4증례에서 협심증 약 중에 혀 밑에 넣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5증례에서 혈압이 서서히 떨어진 것으로 보아 삼칠근이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대시켜 심장의 부담을 경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칠근 1.8g씩 하루 세 번, 한 달간 복용한 결과 고지혈 고콜레스테롤 수치가 확연하게 낮아졌다고 하는 보고도 있었다. 삼칠근 1g정도를 1일 2∼3회 복용하고서 여러 원인으로 발생된 객혈(喀血)이 5일 만에 지혈된 것이 1례, 1달 이내 지혈된 것이 6례, 2달 이내 지혈된 것이 3례였으며 완전히 지혈된 것이 8례였다. 그 외에도 타박상 부위에 도포해서 멍이 사라지게 한다든지 월경통에도 많이 쓰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삼칠근을 군약(君藥)으로 써서 ‘지도상 기미’를 치료한 경우가 있다. 얼굴에 지도처럼 얼룩이 있던 것을 ‘지도상 기미’라 하는데 한 달 만에 영토의 반이 없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미도 출혈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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