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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추간판탈출증은 수술해야만 나을까?

3개월 전 119구급차에 실려왔던 34세 여자환자. 하루 전부터 갑자기 발생한 통증으로 집에서도 꼼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좌측 엉치에서부터 종아리, 발바닥, 새끼발가락까지 마치 칼로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고 했다. 정형외과 척추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 전형적인 좌골신경통 중세.

서있기는 커녕 다리를 펴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를 우선 진정시켜야 했다. 결국에는 외래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정밀검사 (MRI)를 시행했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정밀검사 소견상 요추 5~천추 1번 사이에 추간판탈출증이 진단되었다.

보통 추간판탈출증은 탈출된 정도에 따라서 △돌출(protrusion), △탈출(extrusion), △격리된 추간판(sequestration)으로 분류한다. 이 환자는 탈출된 수핵이 추간판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로 추간판 격리(sequestration)소견을 보였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제 1번 천추 신경근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었던 상황.

추간판탈출증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는 서있거나 걷는 등의 정상적인 활동을 어렵게 하거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경우에 하게 된다. 이 여성환자의 경우 수술치료에 해당하지만, 격리된 추간판(sequestration)의 경우엔 약 2~3개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 시행 후 좌측 하지방사통이 많이 호전되었다. 시술 직후부터 오래 걸으면 좌측 허벅지 뒤로 당기는 양상의 통증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이후 좌측 제1번 천추 신경근에 대한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1주일 간격으로 3회 시행 후 많이 호전되었다.

3개월 후 다시 정밀검사 다시 시행했다. 시술 직전 때의 정밀검사와 비교했을 때 떨어져 나왔던 격리 추간판 조직이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완전히 사라진 소견을 관찰할 수 있었다. 추간판탈출증은 비수술적 치료로 60~90%는 성공적으로 치료가 된다고 알려져있다. 적극적인 비수술치료는 심지어는 추간판 조직이 돌출되어있거나 심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어도 만족할만한 호전을 보일 수도 있다.

특히 2015년에 발표된 가장 최근 논문을 살펴보면, 추간판 탈출증 중에서도 격리된 추간판(sequestration)의 경우는 무려 96%에서 자연 흡수(spontaneous regression) 치유가 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디스크가 작아지거나 완전 흡수되어 사라지는 기전은 크게 3가지 가설로 나뉜다. △ 팽윤이나 돌출된 경우 추간판이 원래 자리로 다시 딸려 들어가는 경우, △ 탈출된 추간판 조직이 탈수되면서 (수분이 날라가면서) 쪼그라드는 경우, △ 떨어져 나온 추간판 조각은 염증반응 및 신생혈관 형성되면서 포식작용, 효소분해작용 등에 의해 흡수된다

탈출된 추간판 조직이 자연적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3번 가설이 가장 유력한 기전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추간판 탈출증 중에서도 격리된 추간판(sequestration)의 완전한 자연 흡수(spontaneous regression) 치유가 높은 이유는 완전히 떨어져 나온 추간판 조직은 통째로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96%의 높은 자연흡수치료 빈도는 사실 그다지 놀라울 일도 아니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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