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MD 앤더슨(M.D. Anderson) 암 센타는 암 치료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거기에 근무하는 김의신 박사는 91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뽑힐 만큼 미국 내에서 암에 관해서 주목받는 한 사람이다. MD앤더슨을 찾는 한국인 암 환자는 연간 약 6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천문학적 병원비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들은 거의 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의 범주에 드는 사람들일 것이다. 대부분이 암 완치판정을 받았거나 초기에 치료가 잘 돼 가다가 다시 재발된 환자 위주로 많이 내원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온 환자는 겉모습만 봐도 수척해서 첫눈에 알아볼 정도인데 암 판정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미국 병원과는 달리 가릴 음식이 너무 많아서 암 치료하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굶어죽는다는 것이다. 특히 항암제의 독성을 해독하는 간에서 효소를 만들 목적으로 단백질이 크게 필요한데 육류를 절제시키는 것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도 했다.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외부에서 자신을 죽이러 오면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변종을 만들어서 생명을 이어가게 되므로, 과거의 약으로 새롭게 생긴 변종을 잡을 수 없으니 항암제로 완치에 이르는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감기 또한 의학계 평생의 숙제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마지막으로 주목한 것이 면역력 증강이다. 그가 전하는 미국의 실제 상황을 들어보면 미국에서도 서양의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데 완전하지가 않아 대부분의 큰 병원과 의대에서 10년 전부터 한방에 관심을 가지고 한양방 통합치료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 암 환자의 60-70%는 한방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보익약은 인체의 기혈(氣血)과 음양(陰陽)이 어디가 넘치고 어디가 부족한지를 진단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한약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계속 건강을 유지(연년익수(延年益壽))할 목적으로 보익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금기시 하는데 이들이 투약되면 오히려 기혈음양 중 한 쪽이 넘쳐나게 되면서 인체의 조화로운 균형이 깨져 질병이 된다는 논지다. 기혈음양의 부족으로 인해서 사기(邪氣)가 인체로 유입되어 질병으로 까지 진행된 경우는 부정거사(扶正祛邪)법을 사용한다. ‘부정’이란 정기를 부양한다는 뜻이고 기혈음양을 보충한다는 뜻이다. ‘거사’란 사기 즉 질병을 일으킨 기운을 밖으로 몰아낸다는 뜻이다. 이 치료법을 쓸 때도 몸을 먼저 보하고 병을 몰아 낼 건지, 거꾸로 할 것인지, 아니면 동시에 쓸 것인지를 잘 파악해서 써야 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한약이라도 비위의 소화력이 나쁘면 소화와 흡수가 안 되므로 비위를 보하는 한약을 함께 쓸 건지도 결정해야 한다. 보익제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보기제(補氣劑)다 기운을 증강시키는 한약이다. 주로 비폐(脾肺)의 기운을 끌어 올려주는 한약이다. 폐주기(肺主氣)하기 때문에 폐(肺)의 기운을 올려주면 기운이 올라가는 것은 독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운을 북돋우는데 왜 비기(脾氣)를 끌어올려줄까? 비기(脾氣)는 입맛과 관계가 있고 위기(胃氣)는 소화와 관계가 있다. 비위는 모든 생명을 아우르고 키워주는 토(土)의 속성이 있다. 인체에서는 외부에서 섭취한 음식물로 영양분을 만들어 우리 몸을 키워주고 건강하게 해주는 장기이다. 인체의 모든 구성원들은 비위가 소화한 기운과 영양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비기를 끌어 올리면 이런 역할이 증대되어 인체 전체가 활성을 갖게 되어 생기가 돌게 된다. 비기(脾氣)가 허(虛)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우선 입맛이 없고, 그 결과 먹은 게 없어 핏기가 없이 창백하고, 살이 빠져서 야위고 수척해 보이고 눈이 쾡 하게 보인다. 장기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기운이 부족해지면 위(胃)하수, 장(腸)하수, 자궁(子宮)하수, 탈항(脫肛,항문이 빠짐)이 생기게 된다. 폐기(肺氣)가 부족하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氣短), 목소리가 개미 소리만 하고, 기운이 없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식은 땀을 시도 때고 없이 줄줄 흘리고, 항상 피곤에 절어 만사가 귀찮은 모습을 보인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