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음식이 보약… 더운 여름철 이겨낼 특별한 맛집들

무더위가 길게 이어진다. 서울은 여전히 찜통이다. 덥다. 보양식이 생각난다. ‘여름철 휴가지 맛집’마지막 편으로 ‘서울맛집’을 선보인다. 밥상 위에 보약이 있다. 평소 가보기 힘든 서울 시내의 맛집들을 한두 곳이라도 가보길 권한다. 더운 여름철, 내 몸에 맞는 음식이 보양식이고 보약이다. 탕반음식, 외국음식, 한식, 해산물 음식 등 4종류로 나눠 30집을 소개한다.

글ㆍ사진=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탕반

용금옥

서울에서도 인정하는 추어탕 노포다. 한때 서울의 정치, 경제, 문화인들이 교류했던 사랑방이었다. 더운 여름철, 추어탕 한 그릇과 더불어 서울의 오랜 역사를 만난다.

부민옥

다동(무교동)에서 만나는 노포, 대중적인 음식점이다. 술안주거리와 더불어 육개장 등이 아주 좋다. 투박하고 정감 있는 음식들. 위층의 열린 공간이 여름철엔 아주 좋다.

박달재

별다른 메뉴는 없다. 닭볶음탕과 백숙 등이다. 미리 주문하면 어죽도 가능하다. 마포 먹자골목의 노포다. 제대로 자란 닭들만 사용하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청진옥

설명이 필요 없는 80년 역사의 노포다. 해장국 한 가지로 3대가 대물림, 운영하고 있다. 이사를 하면서 사용하던 집기도 죄다 옮겼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권할 만한 음식.

시골집

경북 안동지방의 장터국밥이 주력 메뉴다. 술안주도 적절하게 내놓는다. 낡고 어수선하지만 정감 있는 오래된 한옥. 친한 친구들끼리 비 오는 날 술 마시기 좋다. 종로 2가.

하영호신촌설렁탕

대치동, 도곡동 일대에서는 유명한 설렁탕 집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국물이 아주 맑다. 설렁탕만 20년 가까이 끓여낸 주방의 실력도 수준급.

황금콩밭

매일 오전 11시면 새벽부터 만든 두부를 내놓는다. 당일 만든 두부는 당일 모두 소비한다. 콩은 지난 가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여름철 콩국수도 아주 좋다. 아현동.

외국음식

교다이야

제대로 만든 일본 사누키 우동이다. 밀가루 반죽을 족반죽으로 다스리고 적절하게 숙성하여 내놓는다. 면 썰기, 면 삶기 등, 어느 과정 하나 서투르지 않다. 수준급 우동.

노아

이태원 경리단 길 옆,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좁은 공간을 넓혔지만 여전히 좁다. 주문을 하고도 한참 기다려야 하지만 수준급의 피자, 파스타를 만날 수 있다.

도치피자

피자 도우가 탔다는 불평이 더러 있다. 제대로 반죽, 숙성한 경우 도우가 더러 탈 수는 있다. 수준급의 피자와 더불어 파스타를 내놓는다. 역삼동, 강남역 등에 있다.

싱가

경북 예천 산 우리 밀을 사용한다. 통밀을 가게에서 직접 제분하여 당일 제면, 당일 소비한다. 따로짬뽕이 시그니처 메뉴. 저녁 안주도 수준급이다. 역삼동, 교대.

오키친

요나구니 스스무씨가 부인 오정미씨와 운영하는 가게다. 요나구니씨는 시내 한 가운데 있는 광화문점에서 손님을 맞는다. 음식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이안스

젊은 셰프가 내놓는 음식들이 수준급이다. 굳이 가르자면 이탈리안 음식이다. 돼지고기나 명란 등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파스타 종류나 와인 안주도 독특하다.

햄라갓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스웨덴 음식점이다. 스웨덴 남자와 한국여자가 결혼, 한국에서 문을 연 스웨덴 가정식 전문점이다. 고기를 비롯하여 특히 감자요리가 아주 좋다.

스시하코

공기 초밥을 비교적 초기에 선보인 김성태 셰프의 일식 부엌이다. 정갈하고 깔끔하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초밥, 일식 회 전문점이다. 내방역 부근.

한식, 백반

두레

30년 이상 음식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다. 오히려 발전하고 있는 한식집. 실내와 작은 정원이 아름답다. 인사동에서 만나는 제대로 된 한식 밥상.

봉화묵집

찾기 힘들고 평소엔 가기 힘든 곳이다. 최고의 안동국시를 맛보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가볼 집이다. 성북동 언저리 깊은 등성이에 있다. 건진국시, 제물국시가 압권.

산봉

깔끔한 한식 밥상이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밥상. 중부지방의 밥상답게 간이 강하지도 않고 적절하다. 가끔 호남 풍의 반찬도 나온다. 상문고 부근.

토담

푸근하면서도 깔끔한 호남밥상. 점심에는 1만 원대의 밥상도 가능하다. 저녁 식사도 푸근하면서 가격은 눅다. 조순 전 총리의 ‘南道風味’가 이 집의 음식을 설명한다. 교대.

평양면옥

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생각하는 집이다. 냉면에 관심이 있으면 반드시 가볼 집. 한국전쟁 때 월남한 이들이 2대를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장충동

성산왕갈비

돼지갈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4인분을 주문하면 아주 큼직한 생갈비를 만날 수 있다. 적절하게 숙성한 생 돼지갈비는 소금만 찍어도 제 맛이 난다.

더두툼생고기

돼지갈비를 주인이 직접 포를 떠서 만든다. 목심이나 삼겹살도 수준급. 두툼하게 썰어서 육즙을 가둔 다음 잘 구워낸다. 소금이나 장류도 눈여겨볼 정도로 좋다.

양양메밀국수

거친 식감의 메밀 면을 내놓는다. 주인 부부의 고향이 강원도 양양.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내놓는다. 수준급의 막국수.

우래옥

북한식, 중부지방식 냉면, 불고기 등을 내놓는 자타공인의 노포다. 원래 이름은 서북관. 한국전쟁 후 ‘우래옥’으로 바꿨다. 가격이 비싼 것은 흠이다.

자하손만두

더 이상의 한국식 만두는 없다. 여러 종류의 만둣국이나 여름 만두인 편수 등이 독특하면서도 수준급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북한, 인왕산 등의 경치는 덤이다.

해산물

구마산

보기 드문 경상도식 추어탕이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서 배추속대 등과 더불어 끓인다. 미꾸라지 형체도 없고 비린내도 없다. 맑은 미꾸라지 탕. 여의도에 있다.

노들강

계절별로 해산물을 내놓는 남도 해산물 전문점. 병어, 낙지, 민어, 홍어 등이 수준급이다. 여름철 민어회, 민어전 등도 권할 만하다. 영동시장 부근.

목포자매집

경복아파트 사거리의 해산물 전문 노포다. 간판 그대로 목포에서 자란 자매들이 운영하는 집이다. 갈치조림, 소고기, 낙지탕탕이, 민어, 낙지 등이 좋다.

막내수산

영등포구 신길동의 외진 곳에 있다. 별도의 메뉴도 있지만 코스요리를 많이 선택한다. 강원도 속초, 강릉 등지로 2일마다 한 번씩 물차를 운영, 해산물을 준비한다.

충무집

무교동(다동)의 남해안 통영 해산물 전문점이다. 충무(통영) 출신의 주인이 해산물 등을 현지에서 챙겨와 통영 스타일의 음식을 내놓는다. 예약은 필수.

#사진 캡션

교다이야

용금옥

부민옥

햄라갓

노들강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