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폭포가 빚어낸 전율

나이아가라는 전율이다. 폭포 앞에 서면 쿵쾅거리는 굉음과 포말이 눈과 귀를 압도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는 남미 이구아수,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의 반열에 올라 있다.

나이아가라는 캐나다 원주민의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을 지녔다. 멀리서부터 심장 두드리는 낮은 저음이 요동친다. 전설과 경외의 대상은 눈앞에서 조우하면 현기증이 난다. 높이 50여m에 총 너비가 약 1km. 폭포의 높이만큼이나 물보라는 자욱하게 치솟고 무지개가 피어올라 아득한 풍경이 연출된다.

천둥소리 내는 수십 m 물보라

나이아가라는 가운데 작은 섬을 기준으로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로 나뉜다. '호슈'(말발굽)로 불리는 캐나다 폭포는 장대한 타원형에 소리도 발굽소리처럼 떠들썩하다. 수량의 90%가 쏟아지는 캐나다 폭포쪽의 조망이 탁월하다.

이방인들의 도전은 나이아가라의 감상 수위를 드높인다. 가장 인기 높은 체험은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다가서는 것. 배의 이름도 '안개속의 숙녀호'다. 폭포에 다가가려면 물세례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우비를 쓴채 물보라를 뒤집어쓰고도 모두들 쉴새없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폭포 뒤로 나 있는 승강기를 타고 폭포 안을 들여다보거나 헬기를 타고 나이아가라를 창공에서 내려다 볼 수도 있다. 폭포의 윤곽은 하늘에서 보면 더욱 또렷하다. 폭포 상류에서는 ‘6급’ 급류에서 격류를 타는 스릴 넘치는 체험도 진행된다. 폭포에 대한 도전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무 드럼통을 타고 폭포에서 뛰어내린 여인의 성공 세리모니는 영웅담처럼 전해 내려온다.

와이너리, 빅토리아풍 도시를 품다

밤에 보는 나이아가라 역시 이채롭다. 이곳 대부분의 호텔들은 폭포쪽으로 창을 낸 방을 마련하고 있다. 밤이 이슥해지면 폭포 위로 조명쇼가 펼쳐지며. 카지노와 카페 골목 역시 밤이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나이아가라는 폭포 외에도 숨은 뒷모습을 지녔다. 장엄한 폭포에서 시작된 길들은 오붓한 휴식과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이다.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초록의 포도밭길이 이어진다. 파크웨이는 이 일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파크웨이 끝, 온타리오호에 접해 있는 작은 도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폭포의 이미지와는 완연하게 다르다. 19세기 빅토리아풍의 아늑한 도시는 19세기 온타리오주의 첫 주도였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묵었던 호텔에서 ‘에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퀸즈 스트리트 주변의 부티끄숍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정은 소담스럽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인근은 와이너리로도 명성 높다. 특히 이곳 아이스와인은 캐나다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와인너리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은 나이아가라 여행의 품격을 더한다.

글ㆍ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여행메모

▲가는길=나이아가라까지는 토론토를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인천에서 토론토 공항까지 에어캐나다 등 직항편이 운행되며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까지는 셔틀버스와 VIA 레일 열차 등이 오간다.

▲숙소=나이아가라에서 투숙할 때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호텔에 꼭 묵어본다. 대부분의 숙소들이 '폭포 뷰' 객실을 마련하고 있는데 새벽녘 폭포소리에 잠을 깨거나 한밤에 조명쇼를 감상하는 짜릿한 경험이 방안에서 가능하다.

▲기타정보=나이아가라 일대는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여름에도 긴팔 옷을 준비하면 좋다. 캐나다에서 전기용품을 사용할 때는 110V용 별도의 커넥터가 필요하다. 캐나다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을 통해 자세한 추가정보를 얻을수 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