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왕국’ 평창에서는 겨울이면 체험천국이 열린다. 눈꽃마을, 겨울 숲 트레킹, 송어축제 등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한달 앞두고 달뜬 분위기를 먼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체험 마을은 평창 곳곳에서 신명나는 겨울 놀거리를 전한다. 대관령면의 의야지 바람마을은 깨끗한 눈소식이 먼저 찾아드는 동네다. 해발 750m~800m 대관령목장 인근에 들어선 마을 뒤편으로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아득한 풍경이다. 의야지 바람마을에서는 눈썰매, 튜브 썰매 타기 등의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양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살가운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눈꽃마을, 월정사숲길에서 설렘 충전
대관령의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를 에돌아 달리면 고즈넉한 또 다른 눈꽃마을에 도착한다. 차항리 대관령 눈꽃마을은 황병산 아래 아름다운 눈꽃과 숲, 계곡을 지닌 고장이다. 이곳 주민들은 고랭지 감자와 산나물을 채취하고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활을 쏘며 수렵하던 황병산의 옛 사냥 민속 체험을 재현하고 전통 썰매타기 등으로 겨울 한낮을 다채롭게 보낼 수 있다.
국보인 팔각구층석탑과 설경으로 채워진 월정사 역시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가 곁들여져 더욱 은은하다. 본격적인 겨울 산행을 즐기려면 선자령 트레킹에 나서거나 대관령 정상의 옛길에 도전해도 좋다.
송어잡이, 맛 체험 등 재미 한가득
산과 고개 외에도 계곡에서 평창의 체험은 계속된다. 평창 겨울축제의 대명사가 된 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2월25일까지 이어진다. 눈과 얼음, 송어를 테마로 온가족이 신나는 겨울잔치를 벌일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하면 초보 강태공이라도 팔뚝만한 송어를 낚을 수 있다. 눈썰매, 얼음카트 체험도 흥미진진하다.
겨울향연은 뜨뜻한 구들을 경험하는 전통참살이로 연결된다. 장평IC 인근에는 전통 황토구들마을이 들어서 있다. 마을 체험장에서는 구들의 유래와 제작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직접 구들 불을 때 보거나 감자를 쪄 먹는 시간이 주어진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여행메모
▲가는길=평창으로 향하는 KTX 경강선이 서울역, 청량리역에서 30분, 1시간 단위로 출발한다. 동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장평, 진부, 횡계를 경유하는 시외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의야지 바람마을과, 대관령 눈꽃마을은 횡계IC에서 가깝다. 월정사 전나무숲, 송어축제장은 진부IC를 이용한다. 동계올림픽기간에는 평창 일대 군내버스가 무료다.
▲식당=황태구이는 횡계읍내 ‘황태덕장’이 유명하고 오삼불고기는 ‘납작식당’이 먹을만하다. 한우구이는 ‘대관령숯불회관’이 맛 좋은 한우를 내놓는다.
▲숙소=진부, 횡계 일대의 숙소는 동계시즌에는 조기 예약이 필수다. 체험마을 인근의 민박집에서 묵는 것도 이채로운 하룻밤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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