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100% 막국수 가능한 곳’ 직접 보고, 듣다

한여름이다. 시원한 음식을 찾는다. 여름철엔 시원한 냉면, 막국수가 제격이다. 막국수는 여름 음식인가, 겨울음식인가?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가게를 찾는 손님의 숫자는 여름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름을 맞아 ‘강원도 지역, 100% 막국수’를 내놓는 집들을 모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메밀 100% 막국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강원도 지역에만 100% 메밀 막국수를 내놓는 집들이 ‘최소’ 8집이다. ‘100% 막국수 전문점’의 음식, 만드는 방법을 모두 보고 들었다.

삼군리메밀촌-횡성군

DO: 2012년 4월, ‘채널A_착한식당’으로 선정되면서 대중적으로 100% 메밀로 만든 막국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린 공로가 있다. 여전히 손 반죽을 고집하고 가마솥에 나무장작으로 막국수를 끓인다. 막국수와 더불어 내놓는 메밀 전이나 동치미가 수준급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담근 장으로 맛을 낸다.

DON’T: 지방도에서도 6.7Km를 더 가야한다. 시골 농로와 산길이 연결된다. 아스팔트길이지만 운전하기에 불편하다. 조심.

권오복분틀메밀국수-강릉시

DO: 음식점이 아니라 ‘메밀국수 실험실’ 같은 느낌을 준다. 손님을 맞는 공간에는 주인이 직접 만든 피노키오 인형이 하나 가득이다. 별도의 공간에서 녹쌀을 제분한다. 철저하게 국산 메밀만 사용한다. 주인 권오복 씨는 강원도 평창 출신이다. 어린 시절 먹었던 메밀국수를 재현하고 있다. 유압식 제면기가 아니라 분틀을 사용한다. 온면(溫麵)도 가능

DON'T: 부부가 운영한다. 서비스 등이 부족할 수 있다. 손님이 두어 테이블 이상이면 추가 메뉴에 시간이 걸린다.

남북면옥-인제군

DO: 100% 메밀 막국수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현재 운영하는 이들은 창업주의 막내아들 부부다.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먹던 막국수를 재현했다. 100% 막국수는 수준급이다. 업력이 길다. 메밀 막국수와 더불어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도 수준급이다. 동치미, 백김치 등 밑반찬도 흠잡을 것이 없다.

DON'T: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인제를 지나서 속초로 가는 44호 국도는 ‘돌아가는 길’이 되었다. 실제로는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장원막국수-홍천군

DO: 서울, 경기 인근의 ‘장원막국수’의 본점이다. 스스로 개발한 100% 막국수다. 막국수를 내놓는 담아내는 모양새가 아주 깔끔하다. 김치 등 밑반찬도 수준급. 16년 경력의 주인이 직접 면을 뽑고 삶아낸다. 100% 메밀 면을 삶아내는 정도가 적절하다. 주인은 “면을 삶은 후, 싸리나무 가지로 저어보면 면 삶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DON'T: 역시 위치는 외진 편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국도로 가야 한다.

장가네막국수-횡성군

DO: 주인 부부가 지속적으로 100% 메밀막국수를 공부, 개발하고 있다. 메밀을 싹틔운 메밀 싹도 내놓고 있다. 비빔 고명으로 강원도식 명태식해를 내놓고 있다. 명태회무침과 흡사한 명태식해도 아주 좋다. 막국수, 밑반찬, 수육 등이 정갈, 깔끔하다. 주방, 실내 모두 깔끔하다. 가게 앞의 화단도 직접, 관리한다. 운치가 있다.

DON'T: 토속적인 강원도 막국수는 아니다. 세련된 모양.

전씨네막국수-인제군

DO: 국산 메밀을 구입, 자체 제분기로 제분한다. 투박한 강원도 식 메밀 막국수다. 가게 내에서 메밀 막국수뿐만 아니라 두부도 직접 만든다. 오전 시간에는 막국수 대신 두부전골을 선택해도 좋다. 창업주인 아버지가 딸에게 2대 전승 중이다. 인제에서 양구로 넘어가는 광치령 입구에 있다.

DON'T: 역시 국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도에서의 거리가 멀지는 않다.

옛날공이메밀국수-평창군

DO: 강원도 출신의 어머니와 아들이 만든 메밀 100% 막국수다. 국수 군데군데 까만 점이 있다. 메밀껍질이다. 국수를 ‘공이’ 단위로 내놓는다. 작은 타래 6개 정도의 ‘반(1/2) 공이’는 2∼3인분이다. 양은 넉넉하다. 면을 조금 부드럽게 내놓는 편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다. 6타래의 면을 식성대로, 여러 종류로 비벼먹는 재미도 있다.

DON'T: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속사IC와 아주 가깝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는 멀다.

금대리막국수-원주시

DO: 주인이 강원도 원주 출신이지만, 강원도의 토속적인 메밀 100% 막국수는 아니다. 스스로 공부해서 100% 메밀 막국수를 내놓고 있다. 막국수와 더불어 감자전이 손꼽을 만하다. 거친 식감의 고소한 감자전. 현지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물을 이용한 초고추장도 일품. 메밀 막국수를 개발, 발전시키는 모습도 놀랍다.

DON'T: 원주-제천 국도변에 있다. 원주에서도 제법 멀다. 고속도로에서 먼 것이 단점.

글ㆍ사진= 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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