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근감소증 신체장애 가져와…유산소ㆍ근력 운동, 단백질 공급, 류신 음식 섭취

21세기에 우리나라의 사회인구학적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다. 1970년에 3.1%에 불과했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율이 2000년에는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이어 2005년에는 9.1%로 증가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속도가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2018년에는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서 고령사회가 되며, 2026년에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2050년에는 노인인구가 무려 37.3%에 달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35년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70년의 61.9세 에서 2005년 78.6세로 16.7년이나 늘어났다. 조기 사망의 감소로 인해 대부분의 사망이 고령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령까지 생존하는 많은 노인들에서 각종 악성종양,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질병이환이 증가하고, 설사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의 저하로 생존은 하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동반하는 노인 문제를 유발한다.

사회적으로도 장애노인에 대한 수발문제와 노인 의료비 급증 등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의 노인의료의 과제는 사망률의 감소에서 질병 이환에 따른 장애가 발생되지 않거나 사망 직전까지 건강한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질병상태의 압축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인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는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 하나가 골격근육량의 감소로 인한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은 직접적으로 근력의 저하를 유발하며 그 결과 각종 신체기능의 감소 및 장애를 일으키고 사망의 위험성도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의 임상적 의미는 근육량의 감소로 인한 근력의 저하,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신체장애와 사망률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이 적절한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근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 근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골격근량이다.

아주 단순화시켜 생각해보면 운동선수들은 골격근량이 많고 이에 따라 근력이 강하며 통상 남자가 여자보다 골격근량이 많고 근력이 더 강하다. 실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근력이 부족하여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상태인데 신체 활동에 필요한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근육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했던 것이 요즘에는 웬만한 일반인도 다 알고 있는 질병이 된 것처럼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만간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이 많다. 이러한 체형의 차이는 비교적 적은 양의 근육 소실로도 적정한 근력유지에 필요한 역치 이하로 떨어지고 각종 신체장애 및 사망과 관련성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추측해 볼 수 있다.

근감소증은 아직 치료 약제는 없다.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적절한 운동을 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빨리 걷기, 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매일, 근력 운동은 1주일에 두 번 이상은 해야 한다. 벽 짚고 팔굽혀 펴기, 의자에 앉아서 다리 폈다 굽히기 운동 등이다.

운동 강도는 본인 최대 운동능력의 60% 수준에서 시작하면 된다. 건강 상태나 체력 수준이 낮으면 30~40% 수준에서 시작하고 점차 7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다만 힘들다고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노인은 몸무게를 기준으로 ㎏당 1일 1~1.2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몸무게가 60㎏이라면 60~7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류신은 체내에서 생성이 안 되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계란은 류신이 풍부한 대표 식품이다. 우유, 바나나, 견과류 등에도 류신이 많다. 비타민D가 많이 든 연어, 참치, 치즈, 버섯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