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식의 아버지’, “식생활이 건강 좌우”…자기 치유 힐링센터 ‘수피움’ 운영
사람의 몸과 건강은 사는 방식, 먹는 음식에 따라 결정…바른 먹거리 중요
‘수피움’ 치유 프로그램 통해 스스로 면역력 높이고 건강 유지하는 법 전해
우리 몸은 강한 치유력 지녀
설날 직전에 인터뷰가 있었다. “영월군 덕분에 제법 그럴 듯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영월군 상동읍 선바위길 94. 수피움의 위치다. 실제 가보면 ‘첩첩산중’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영월이 이미 산간오지다. 그중 상동은 더 깊이 들어가는 곳이다. 바로 위에 선바위가 있다. 해발 1042미터. 오죽하면 이름이 ‘바위가 서 있다’는 선바위일까? 저 멀리, 위로 바위산이 자리한다. ‘수피움’은 그 바위, 산 아래 자리한다.
TV 프로그램에 만병통치, 만병통치약 같은 대체의학, 대체의학자들이 등장한다. 대체의학자인 김수경 박사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그렇지 않다. 틀렸다.” 특정식품, 먹거리는 약이 아니다. 보양식은 물론 없다. 우리가 먹는 모든 식품이 보양식이다. 밥상 위에 보약 있다고 했다. 물, 공기, 김치, 된장찌개, 밥, 각종 나물 반찬, 생선, 고기가 모두 보약이다.
19세기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Brillat-Savarin, 1755∼1826년)이 말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말해주겠다”
“우리 몸은 굉장히 정밀하게 설계된 조직입니다. 스스로 복원력이 있지요. 인간의 장기 중 상당수는 망가져도 곧 복원합니다. 망가져도 조금만 도와주면 곧 낫습니다. 간이나 콩팥 등이 쉬 복원되지 않는 장기이고 상당수는 스스로 복원합니다. 간, 콩팥은 대부분이 망가져도 적당하게 작용을 하지요. 그래서 ‘미련한 장기’라고 하는데, 실제 미련한 건 인간 자신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망가져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돌아설 줄 모르죠. 결국 미련한 인간 때문에 오랫동안 잘 버티던 몸의 장기가 끝내 망가지는 것이지요.”
사람의 몸과 건강은 사는 방식, 먹는 음식에 따라 결정된다. “인간은 평생 몇 가지 일(?)을 합니다. 밥 먹고, 노동하고, 운동하고, 쉬고, 자고, 놀고, 성생활하고, 이런 것들입니다. 이게 우리 몸의 건강과 질병을 만들어내지요. 노동, 운동은 닮은 데가 있고, 쉬고, 자고, 놀고 하는 것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먹고, 쉬고, 일하면서 평생을 보냅니다. 식생활에 따라서 건강의 상당 부분이 결정됩니다. 바른 먹거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월 숯가마에 터를 잡다
2018년 봄, 영월군과 협의하여 현재의 자리에 ‘수피움’을 세웠다. 그 후 1년 가까운 시간을 ‘수피움’을 완성시키는데 쏟아부었다.
‘자기치유센터(self healing center)’인 셈이다.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현재의 자리에 ‘수피움’을 만든 것은 엉뚱하게도 ‘열(熱)’ 때문이었다. “영월군에 와서 처음 이 장소를 봤을 때 한눈에 반한 부분이 바로 숯가마였습니다. 나무를 태워서 숯을 만드니까 열이 발생합니다. 그걸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숯가마는 작동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몸의 열을 중요하게 여긴다. 잘못된 허열(虛熱)이 아니라 적절한 체온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현대인은 찬 음식을 먹고, 추위에 노출되며, 때로는 지나친 보온으로 오히려 몸의 체온을 떨어뜨린다. 체온을 적절하게, 높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수피움’ 내의 공간 중에는 숯을 10센티 이상 깐 곳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간에 숯을 깔고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제대로 된 황토방과 숯을 깐 공간입니다. 물론 열도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고요.”
선바위 등이 있는 인근의 경치, 물, 공기, 바람은 덤이다. 소유는 영월군이다. 김수경 박사는 “세 들어 사는 입장에서 주인을 아주 잘 만났다”며 웃었다. 숯가마와 더불어 산과 공기, 물 등과 치유센터 공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수피움, 자기 치유 공간
보름 사이, 선바위에 다녀오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몇몇 사람들이 현재 ‘수피움’에서 지내고 있다. 자기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처음에 선바위에 다녀오는 시간이 4시간 정도였던 분이 있습니다. 큰 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열흘 정도가 지나니 다녀오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 후로도 조금씩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운동을 통해 몸의 체온을 높이는 것은 의외로 치유 효과가 큽니다. 공기 맑고, 바람도 아주 잘 불고, 이런 환경에서 걸으면 건강과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 이틀 동안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참숯가마 찜질’이나 앉아서 체험하는 ‘좌훈’, 경락봉 마사지, 게르마늄 발 마사지, 프라즈마, 족욕(足浴) 등 7가지 코스를 묶었다. 하루 동안 어느 코스나 편한 대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다.
‘수피움’ 인근의 건강 맛집들
장릉보리밥집
구와우순두부
동광식당
동박골
글ㆍ사진= 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dasani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