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ㆍ협부형 타입 많아, 요통 심해…수술ㆍ비수술 치료 종합적 판단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가 아래 척추보다 배(앞)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신경을 압박해 다리통증이나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하부 요추에서 흔히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천성 타입, 협부형 타입, 퇴행성 타입, 외상성 타입, 병적 타입의 다섯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청소년기에는 앞의 두 가지 경우가 주로 문제가 된다.

선천적으로 이형성되는 첫 번째 경우는 요추와 천추 연결부의 선천적 기형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 척추전방전위증의 15~20%를 차지한다. 척추후관절면의 이상과 천추1번 척추의 구조적 이상 등으로 인해 요추5번이 천추1번 앞으로 전위되면서 발생한다. 이때 신경이 눌리면 척추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협부형 타입은 척추분리증과 연관이 있다. 태아나 신생아에서는 발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생 이후 외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사람에서만 발견되며, 쇼이에르만병(Scheuermann’s disease: 청소년기 척추후만증) 등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점으로 미루어 요추의 전만이 심하거나, 요추회전운동의 스트레스 등이 발생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인 백인 남자 기준으로 유병률은 5~8%를 보인다. 6세에는 4%를 보이다가 14세가 되면 성인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볼 때 유병률은 연령 및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반면 에스키모에서는 26%~50%의 유병률을 보이기도 한다. 협부 결손의 빈도는 여학생들에게는 남학생의 절반 정도이지만, 정도가 심한 고도전위의 빈도는 여학생이 남학생의 4배의 빈도를 나타낸다.

청소년기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자연경과에서 중요한 것은 전위가 진행되는지의 여부와 통증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의 두 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가 전위된 정도는 발견 당시에 이미 90%정도 결정되어 있다. 추적 관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추가적인 전위는 10%미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장 급등, 여성, 초기전위 50%이상인 경우는 전위가 진행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일단 성장이 끝난 이후에는 병의 진행 가능성이 떨어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은 요통이다. 앉아 있다가 일어서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혹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가 아프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나면 허리나 엉덩이뼈 부근 혹은 허벅지 아래로 통증이 생긴다. 허리를 펴서 척추를 만져 봤을 때 특정 부위가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지고 눌렀을 때 통증을 느낀다. 질환이 악화될수록 하지방사통이 생기고 햄스트링의 긴장이 동반되어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방광 혹은 장의 기능 장애 등 신경학적 결손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로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과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적인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보조기착용이나 운동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의 결과는 대상 환자의 2/3에서 결과가 좋은 것으로 입증이 되어 있다. 그런데 디스크병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던 카테터를 이용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척추전방전위증에서도 최근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정상적인 활동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환자에서 위에서 언급한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 성장을 하고 있는 환자의 전위가 50%이상이거나, 성장이 끝난 환자의 전위가 75% 이상인 경우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고려한다. 신경증상을 보이는 경우나 자세나 걸음이 비정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그런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 하더라도, 수술의 방법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치료의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증상, 연령, 성장잠재력, 이학적 소견, 전위의 정도, 요천추부 후만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