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중해마을

아산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봄이면 따사로운 햇살과 이국적인 정취가 완연하다. 푸른 지붕에 파스텔톤 골목들이 알록달록한 색의 잔치를 펼쳐낸다. 지중해마을에 들어서면 첫인상부터 완연히 다르다. 이름에서 엿보듯 마을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렸다. 지중해마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본래 포도밭이었던 땅은 주변 개발과 함께 탈바꿈의 시기를 거쳤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등 형형색색 거리

60여 동의 건물로 채워진 골목은 산토리니, 파르테논, 프로방스 구역으로 크게 나뉜다. 지중해 건축양식을 따온 데는 ‘치유와 쉼’이 모토가 됐다. 지중해마을 중 산토리니 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 주홍색 지붕의 건축물들이 도열해 있다. 관광객들의 주요 촬영 스폿으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골목이다. 파르테논 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내·외부를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들이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 지역은 건물 전체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됐다. 지중해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는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들을 두런두런 둘러보는 것이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베이커리숍 등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야간에는 골목 위로 은하수 조명이 매달려 마을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마을 공원에는 벤치도 있어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며 호젓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공방, 카페, 베이커리 담긴 공간들

지중해풍 건물 2,3층은 주로 옛 주민들의 거주 공간이다. 1층은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기념품숍,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정착 초기에는 예술가들이 아틀리에가 이곳의 한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중해마을 주민들은 산토리니 구역은 공방과 카페가 있는 예술거리, 파르테논 구역은 패션거리, 프로방스 구역은 뷰티&식음료 거리로 점차 꾸며간다는 계획이다. 아산 지중해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사라지기를 반복중이다. 최근에는 젊은층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자카페, 각종 소품숍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봄이면 마을 곳곳에 꽃을 심고 ‘차 없는 거리’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어울리는 흥미로운 시간도 마련된다.

봉곡사 천년의숲
아산에는 이밖에 호젓한 봄여행지들이 담겨 있다. 봉곡사 천년의 숲은 봉곡사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이르는 길로 오랜 세월의 소나무들이 함께 한다. 이 숲길은 ‘아름다운 숲’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소나무 밑둥에는 일제강점기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새겨진 ‘V’자 모양이 있어 사연을 곱씹게 만든다.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아산맹씨행단 구괴정
배방읍의 아산맹씨행단은 조선 초기 정승인 맹사성의 흔적이 서린 곳으로 행단 내에는 고택과 맹사성이 정사를 논했던 구괴정, 사당인 세덕사 등이 자리했다. 고택 앞에는 600년 수령의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외암민속마을

여행 메모
가는 길 지중해마을까지는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1호선 수도권전철 배방역 하차후 777번 버스로 환승한 뒤 탕정면사무소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음식 지중해마을 내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면 전문점 등 식당이 다수 있다. 유기농 베이커리와 호두파이 역시 마을의 별미로 유명하다.
기타 조선시대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었던 을 둘러볼 만하다. 충청지방의 옛 가옥과 정원 돌담길 등이 원형으로 유지돼 있으며 주민들도 실제 거주하고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건재고택, 송화댁 외에도 참판댁, 교수댁 등이 볼만하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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