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준비는 세상의 모든 수험생들이 하고 있다. 10대의 수능준비생, 20대의 취준생, 30대의 고시준비생, 40대 자격증 준비생까지 사실은 모든 세대가 공부 중인 셈이다. 수험생들의 건강문제는 스트레스, 피로 그리고 운동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10대는 10대 대로, 40대는 40대대로 오랜 기간 공부하는 동안 나름의 건강문제가 꼭 생기게 마련이다. 공부는 체력으로 하는 것인데,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로는 목표하는 공부를 해 낼 수 없는 것이 수험생의 공통된 고민이다.

학습능력과 기억력 개선

현재까지 발표된 공진단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주로 만성 피로 개선 효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 개선 효과, 만성피로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 피로를 감소시키는 효과 등이다. 특히 학습 능력과 기억력 개선, 뇌파 증진 효과 면에서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수험생의 뇌 피로를 풀어주고, 수면부족으로 인한 육체 피로를 개선하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공진단의 학습과 기억력 개선에 대한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혀냄으로써 다양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공진단의 임상적 효능과 활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속속 밝혀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의 연구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 개선, 생식능력 증강, 면역기능 강화, 항피로 효과, 고지혈증 조절, 심장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확인된 바도 있어서 꼭 수험생이 아니어도 기억력감퇴, 집중력 장애, 수면장애 등의 치료를 위해 공진단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임금의 만성 피로개선에 처방

공진단(拱辰丹)은 중국 원나라 때의 명의인 의역림이 최초로 만들어 중국 황실에만 진상되었던 귀한 약으로,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해 금박을 입힌 환약이다. 예로부터 불로장생을 꿈꾸는 도인이 먹는 최고의 약이며, 황제의 보약이라고도 불려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임금의 만성피로 상태를 개선시키고 집중력 및 기억력을 되돌리기 위해 어의들이 공진단을 많이 처방했다.

현재 한의원에서는 기억력 감퇴, 집중력장애, 수면장애 등이 특징인 만성피로 환자에게 공진단을 많이 처방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뇌 집중력 향상과 체력증진이 필수인 수험생 환자에게 총명약재를 가감한 총명공진단을 처방한다.


스트레스 질환과 정신신경계 질환 치료에도 처방

동의보감에는 “공진단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비뇨생식기의 기운)를 활발하게 하고 심화(心火·자율신경계의 불균형)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찬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대사순환작용) 치료원리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전신의 혈행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공진단은 고혈압, 협심증 등의 심혈관 질환과 스트레스 과다로 인한 어지럼증, 수족냉증, 이명 등의 혈행순환 장애, 불안 우울 불면 자율신경실조 등의 정신신경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어서, 뇌 활성화를 돕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며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개별처방 받아야

공진단은 개인별 기존 질환의 유무와 현재의 건강상태, 활성에너지 상태, 자율신경 균형상태, 정신신경적인 문제 유무, 면역력 상태 등에 따라 개별 처방된 것을 복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전문적인 진찰과 꼼꼼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수험생이라면 면역력 향상, 기혈순환개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만성피로 개선, 체력증강, 뇌 활성도 증진 등의 목적으로 개별 처방된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공진단의 품질은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 (사향·녹용·당귀·산수유 외 개별 처방 약재)들의 품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상품의 러시아산 녹용의 분골을 사용한 녹용, 국내산 토종 신 당귀, 국내산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우수한 산수유, 그리고 정식 수입통관을 거쳐 품질과 성분검사를 거친 진품 사향은 최고 품질의 공진단을 만들어주는 약재들이다.

특히 사향은 귀하게 얻어지는 약재이고,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보호협약 (CITES)에 의해 국내 수입량이 정해져 있으며, 정식 수입 통관을 거쳐 인증받은 사향을 사용해야 공진단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사향을 원방 그대로의 용량(1환당 100mg)으로 처방하느냐도 공진단 효능을 좌우한다.

수험생의 나이와 성별, 그리고 건강 상태에 따라 개인별로 복용량, 기간, 복용 방법 또한 다르니, 한의사의 진료를 먼저 받은 후 개인별 복용량과 기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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