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도심 전경
토론토는 캐나다의 최대 도시다. 도시 이름은 캐나디언 원주민의 말인 ‘토란데’에서 유래했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의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에는 캐나다 토론토가 배경으로 나온다. 소설은 바이러스 창궐 이후의 소멸된 문명과 그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셰익스피어 유랑극단의 내용이 담겨 있다. 토론토 인근 공항에 불시착한 비행기의 각국 생존자들이 의존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장면도 그려진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흔치 않는데, 전해지는 메시지는 최근의 현실을 투영하며 의미 깊게 다가선다.

토론토 다운타운
온타리오주의 주도인 토론토는 다채로운 민족들이 뒤엉킨 뜨거운 용광로다. 실제로 토론토 인구의 절반이 각 나라에서 모인 이민자들로 구성됐다. 이민자들의 작은 타운인 에스닉타운은 토론토가 간직한 독특한 개성이다. 80여개에 달하는 에스닉타운은 각각의 문화를 지닌 채 공존한다. 차이나, 코리아타운은 물론이고 포르투갈, 인도, 아일랜드, 폴란드 타운 등이 형성돼 있다.

도심의 랜드마크 CN타워

주요 관광지는 도시의 현재와 과거를 강변하며 다운타운 일대에 밀집돼 있다. 높이 533m의 CN타워는 토론토 스카이라인의 중심이자 랜드마크다. 투명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유리바닥 위나 타워밖 지붕끝을 걷는 엣지워크에 도전하는 일은 흥미롭다. CN타워 건너편은 세계 최초 자동 개폐식 지붕을 지닌 돔구장인 로저스센터다. 로저스센터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새로운 주무대이기도 하다.

트램 오가는 도심풍경
다운타운 북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세련된 외관의 ‘AGO’(Art Gallery of Ontario)가 모습을 드러낸다. AGO는 캐나다 3대 미술관중 한 곳으로 피카소, 로댕, 모딜리아니, 엔디워홀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소박한 예술과 디자인의 거리를 만나려면 퀸 스트리트 웨스트에 잠시 머문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디한 곳으로 개성 강한 독립 디자이너의 수공예품을 엿볼 수 있다.

지하 골목과 붉은 색 트램

토론토의 추억은 세인트로렌스 마켓, 카사 로마 등에서 더욱 강렬해진다. 세인트로렌스 마켓은 200년 넘게 토론토 주민들의 식탁을 책임진 곳으로 옛 시청사 등을 개조한 건물이 풍취를 더한다. 미드타운의 카사로마는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으로 대부호가 된 헬린 펠라트 경이 지은 중세 유럽풍 저택으로 98개의 방과 내부터널, 거대한 정원이 인상적이다.

토론토와 온타리오호수
토론토의 겨울은 3월까지 계속된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조성된 게 토론토 지하 상점가를 연결하는 'PATH'로 불리는 워크웨이다. 'PATH'는 60년대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돼 도심의 중심지역을 11km 이상 연결하고 있어 굳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먹고 쇼핑하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토론토 최고의 쇼핑몰인 토론토 이튼센터도 PATH로 편리하게 연결된다. 시내를 오가는 붉은 색 트램 역시 북적이는 도시의 템포를 더디게 조율한다.

도시의 남쪽으로 향하면 온타리오 호수다. 호수와 접한 워터프런트와 토론토 아일랜드는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에도 등장한다. 현실 속의 호수는 빌딩숲 너머 도시인의 살가운 휴식을 선사한다.

세인트 제임스 성당
여행메모

교통: 토론토 도심의 발 역할을 하는 것은 지하철이다. 지하철 ‘영’라인은 다운타운을 ‘U'자형으로 감싸고 돌며, ’블로어‘라인은 도심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그 사이사이를 트램이 가로세로로 빼곡히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음식: 토론토는 미식투어 프로그램이 인기다. 다문화의 상징 도시인 만큼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대륙별 음식축제도 분기별로 열린다.

기타: 유니온역은 토론토 투어의 중심역이다. 역 밖으로 나서면 토론토의 호수로 나서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CN 타워나 돔구장 로저스센터 역시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