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7,8월 문의 많지만 실제 예약율은 9월 이후 집중

9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정부가 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일단 여행 재개는 앞두고 있지만 가능 지역과 항공기 운항이 제한돼 있어 완벽한 여행 자유화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 예약률도 7,8월보다는 9월 위주로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실질적인 여행 수요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 특별여행주의보 7월15일까지 연장…기한 전 부분해제 가능성도

정부가 지난 15일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7월15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과 3단계(철수권고) 이하에 준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다수 국가의 전 세계 대상 입국 금지 또는 제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코로나19 동향, 국내 백신 접종률, 외국의 백신 접종률, 백신접종 증명서 상호인정과 여행안전권역 협의 진행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연장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그러나 7월 15일 이전이라도 국내외 방역 상황과 백신 접종률 등에 따라 특별여행주의보가 부분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된 일부 국가에 한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3월 23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한 이후 계속 연장해왔다. 외교부 측은 “현재는 해외여행을 연기나 취소해줄 것을 권고 중이지만 7월 이후에는 국내외 방역과 백신 접종률 등을 지켜보면서 특별여행주의보 부분 해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접종률은 국민의 27%인 14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접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해외여행 상품 실제 예약률 9월 이후에 ‘집중’

각 여행사들의 실제 예약률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실질적으로는 9월 이후로 집중돼 있다. 처음으로 해외 패키지 여행을 재개한 참좋은여행은 지난 15일 정부의 특별여행주의보 연장에 따라 다음달 12일 출발로 예정됐던 파리행 여행상품을 2주 연기해 다음달 26일 출발로 변경했다. 참좋은여행은 정부의 트래블 버블 발표 이후 하루 예약 건이 국내여행 포함 기존 40~50건에서 5배 가량 늘어났지만 아직까지는 폭발적인 수요는 아니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이상필 홍보부장은 “7,8월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문의는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예약률이 아주 높지는 않다”라며 “국민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이라 여행객들이 7,8월 출발상품을 예약하기는 아직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했다.

반면 추석 연휴 예약률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에 괌 전세기와 스페인 일주를 비롯, 총 10개 지역 여행상품을 내놨는데 모든 지역 상품 예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여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홍보부장은 “실질적인 예약은 추석 연휴 기간 상품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 문의도 매우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동남아, 유럽 등을 중심으로 추석연휴 기획전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일제히 추석 연휴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해외여행 상품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위메프는 잔여 백신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률이 전주 대비 5.4배(442%) 급증했다고 밝혔다. 11번가 역시 지난 1~6일 해외 항공권 예약이 전주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취소율 또한 높은 편이라 이같은 관심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백신접종 상황과 실제 문의비율 등을 고려해볼 때 해외여행 정상화 기점은 추석 연휴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항공업계와 여행사 등은 해외여행 상품을 분주하게 내놓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여행한다기보다는 규모도 제한되는 등 여러 제한사항이 많아 본격적인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