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물건리 요트장
남쪽 바다 끝에 매달린 경남 남해의 해변은 맑고 투명하다. 북적이는 육지의 해변과 달리 호젓한 섬풍경과 푸른 바다가 여름 호흡을 가쁘게 한다. 카약, 요트, 스노클링 등 다양한 체험도 해변 곳곳에서 펼쳐진다.

남해도 동쪽, 물건리에서 미조항까지 이어지는 물미 해안도로는 그림같은 풍경의 드라이브 코스다. 물건리 해변은 바닷가를 따라 1,500m의 방조, 방풍림이 도열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도 꼽혔던 곳으로 300년 이상된 아름드리 나무들은 거센 파도와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낸 사연을 지녔다.

설리해변
언덕아래 파도 품은 설리 해변

물건리 포구에서는 남해군 요트학교가 이색체험을 선사한다. 요트학교에서는 초보자들도 1~3일 일정으로 요트를 직접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물건리는 이팝나무에 흰 꽃이 필 때가 가장 예쁘다. 물건리 인근에 바다 조망이 아름다운 남해보물섬전망대와 도 들어서 있다.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남쪽 미조항을 지나면 설리 해변이 숨은 경치를 드러낸다. 은 모래해변이 아담하게 언덕아래 숨은 곳으로 남해 주민들이 찾는 청정 휴식처다. 해변은 해양환경공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해녀체험, 카약 등 바다체험이 싱그럽다. 해변 건너편으로 사도, 애도, 호도가 어우러진다.

솔숲 풍경이 멋진 송정솔바람해변, 하얀 백사장이 인상 깊은 상주은모래비치 등 남해의 인기 높은 해변들도 남해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연결된다.

두모마을 해변
카약 체험의 두모마을, 사촌해변

상주면 두모마을해변은 소박한 체험해변이다. 다랭이논 너머 아담한 바닷가는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새를 지녔다. 두모마을 뒤편으로는 금산이 드리워져 있고, 포구 건너편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가깝게 자리했다. 두모마을에서 인기 높은 체험은 바다카약과 스노클링이다. 주변으로는 캠핑장이 자리해 있다. 낯선 해변 마을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마을 초입에는 여름이면 야생화와 메밀꽃이 핀다.

남면 사촌리에는 백사장 길이 650m로 오붓한 사촌해수욕장이 있다. 사촌해변은 남해의 명소인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닿는 위치다. 마을과 솔숲이 어우러진 사촌해수욕장은 ‘차박’ 캠핑 명소다. 최근에는 허가받지 않은 캠핑은 제한된다. 해수욕장은 야트막한 산이 에워싸고, 바다에는 고깃배가 떠 있는 한가로운 풍경이다. 카약 체험이 가능하고, 해변 입구에 폐교를 개조한 보물섬캠핑장이 있다.

구미숲
남면 덕월리의 은 호젓한 해변 숲을 간직한 곳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370여 그루가 포구와 해변따라 500m 늘어서 있다. 숲 뒤편에 마을이 자리했으며 아담한 카페도 문을 열었다. 은 남해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앞바다에는 목도가 한가롭게 떠 있다.

여행메모

교통 :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하동IC를 경유해 새로 개통된 노량대교를 건너 남해에 진입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읍까지 버스가 다니며 읍내터미널에서 각 해변까지 농어촌버스가 운행된다.

숙박, 음식 : 에서 민박 등이 가능하다. 창선 죽방렴과 남해 미조항 일대에 멸치쌈밥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멸치조림쌈밥 외에 멸치회와 막걸리 식초로 숙성시킨 갈치회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기타 : 해변과 남해의 마을 주변으로는 바래길 다랭이지겟길이 연결돼 있다.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마을과 바닷길을 걸어볼 만하다. 다랭이지겟길의 종착점인 남면 평산항에는 보건소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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