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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향긋하고 따끈한 허브차 한 잔 어떠세요?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벌어지고 있다. 날씨 때문에 물 한잔도 따뜻한 것으로 마시고 싶어진다. 이맘때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피부도 건조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환절기 때는 피부 건조가 심해지고 머리카락도 더 많이 빠진다. 그래서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특히 따끈한 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따끈한 차 중에서도 몸에 좋은 허브차 이야기를 준비했다. ‘허브’라고 하면 외국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 향기 나는 잎사귀가 머리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본래 허브는 ‘인간에게 이로운 향기 나는 모든 들풀’이라는 의미를 가질 뿐, 외국에만 있는 특이한 식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선조들의 허브 사랑

우리 조상들은 허브를 생활 전반에 걸쳐 이용해 왔다. 옛 어른들이 장독대 주변에 심었던 백합과 박하, 단오절에 머리를 감았던 창포 역시 허브의 일종이다. 양반 계층은 요탕(蓼湯)이라는 허브 목욕을 즐겼다. 요탕은 목욕 항아리에 여러 가지 향기 나는 한약재를 우려낸 약물(藥物)과 따끈한 물을 붓고 몸을 담그는 목욕 방법이다.

요탕의 약재는 대개 향기와 맛이 강한 약초가 사용됐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여뀌풀 삶은 물을 사용했다. 여름에 더위를 먹어 몸이 축 쳐지고 기운이 없을 때는 홍화(紅花.잇꽃) 꽃잎을 물에 끓여 홍화탕욕을 즐겼다. 오늘날에는 대중 목욕시설에 녹차탕, 쑥탕 등 형태가 남아있어 약탕욕(藥湯浴)이 미용과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허브를 한약으로 처방하는 한의학

허브를 건강에 이용하는 방법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대중적인 것은 한약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진정한 허브 연구는 한약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한약재의 영어식 표현은 ‘Herbal medicine’인데 “사람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향기 나는 풀들”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한약재 중 ‘곽향’, ‘소엽’, ‘애엽’, ‘익모초’, ‘목향’, ‘강활’, ‘당귀’, ‘천궁’, ‘사인’, ‘백두구’, ‘초두구’, ‘육계’ 등은 약용 식물의 잎이나 줄기이다. 이 약재들의 향기는 정신적인 안정을 줄 뿐 아니라 독특한 약효가 있어 질병 치료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허브차, 이런 사람에게 안성맞춤

몸이 냉하고 생리통이 있는 여성은 장미꽃차가 좋다. 숙면에 좋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에 좋다. 장미는 기혈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어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여성들의 어혈로 인한 생리통에도 도움이 된다.

수험생이나 두통 있는 직장인은 국화차가 좋다.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용으로 추천되고 있다.

식사 후에는 레몬 버베나 차가 최고다. 풍미가 순하고 끝 맛에서 은은하게 단 맛이 나기 때문에 디저트로 안성맞춤이다. 케이크와 커피 대신 레몬 버베나 차만으로 달콤함과 개운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식곤증으로 나른하고 기운 없을 때는 페퍼민트 차가 좋다. 멘톨 성분이 다량 함유돼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 소화도 돕고 집중력도 좋아지게 한다.

불안하고 잠이 안 올 때는 라벤더 차가 좋다. 라벤더는 심신을 진정시키며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 두통, 불안, 불면증을 앓고 있을 때 라벤더 잎을 차(茶)로 끓여 향을 맡고 마시면서 우울한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릴 때도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카모마일차나 타임차가 좋다. 감기 몸살 기운이 느껴지면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후 카모마일이나 클로우브를 차로 끓여 마시면 된다. 목감기로 인후가 붓고 따가울 때는 타임을 끓인 물로 양치질을 하면 좋다. 타임으로 끓인 차(茶)를 기침이 날 때 만들어 먹으면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삭이며 항균 작용도 있어 좋다. 감기로 고열이 날 때는 보리지, 레몬, 마조람을 차로 마시면 해열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에게 맞는 허브차는?

따끈한 허브차가 도움이 되는 체질은 소음인, 태음인 등 주로 음의 체질이다. 그러나 허브차는 은근한 향기로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특별히 체질을 따질 필요는 없다. 체질에 상관없이 자신의 증상에 맞는 허브를 골라 하루 1~2잔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허브차는 카페인이 없어 임산부, 학생, 노인, 바쁘게 쫓기는 직장인들도 두루 즐길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허브차에 포함되는 녹차는 카페인이 있기는 하나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하는 탄닌 성분도 함께 함유돼 있어 같은 용량의 커피 카페인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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