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지내온지 2년이 되어가다보니,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받고 완치된 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후유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본 코로나19 완치 후유증 환자들은 대부분 최소 6주 이상, 길게는 일년 이상 여러 가지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병원에서는 딱히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답답해하지요. 완치자의 절반 정도가 6개월 이상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발표가 최근에 있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완치한 사람들의 치료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후유증상들

코로나19 감염을 치료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치료 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니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는데요, 치료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집중력저하, 심한 피로, 호흡곤란, 기침, 탈모 등입니다. 그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다, 잠을 잘 수 없다, 머리가 아프다, 어지럽다, 가슴에 통증이 있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겼다, 온 몸의 근육과 관절이 아프다, 지속적으로 열감이 느껴진다, 탈모가 생겼다, 기침이 난다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완치 후유증을 치료했던 사례들에서 보면, 완치 이후에 원인 모를 미열 또는 상열감이 8~9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환자도 있고, 머리카락이 너무 심하게 빠지기 시작한지 몇 개월이 됐다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다양한 증상들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심합니다.

바닥난 면역력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온 몸에 다발성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열이 나고 온 몸이 아픈건 이런 염증반응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증으로 발전되었을 경우, 심각한 급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 생명을 위협받기도 합니다. 경미하게 지나갔든, 중증을 앓고 회복되었건 상관없이 몸은 이런 염증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극복 활동을 하지만, 치료 과정 동안 결국 면역력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여러 가지 치료제를 투여해서 완치가 되더라도 치료 후에 바닥난 면역력은 어찌해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완치되었더라도, 바닥난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완치 후유증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항생제의 그늘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러한 후유증상들은 질병을 앓은 뒤에 나타나는 잔여 증상들이라고 하기보다는,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넘쳐나도록 사용했던 소염항생제의 흔적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증상이 경미했더라도 오랜 기간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경우는 사용해왔던 소염 항생제의 후유증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파괴, 면역세포의 급락, 자율신경 시스템의 불균형이 생깁니다. 게다가 싸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급성 염증이나, 패혈증이 발생해서 고용량의 소염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는 인체 생리 시스템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되기도 합니다.

무너진 자율신경 시스템

체온을 재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열감, 원인을 모르는 권태감과 불면, 폐 호흡기에는 이상이 없는데 숨쉬기 너무 힘든 고통 등은 모두 자율신경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율신경 시스템은 인체가 생리적으로 유지하는 모든 활동 (수면, 호흡, 열감, 땀 배출, 장부의 운동, 혈액의 흐름 등)을 조절하는 일을 하며,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기본 생활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신경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곧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율신경 회복해야

열이 있으면 해열제,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의 약효가 발휘될 수 있다면 코로나 후유증을 제어하는데 문제가 없었을텐데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만나본 후유증 환자들은 이런 대증치료가 통하질 않았다고 합니다. 열 내리는 약을 먹어도 열이 내려가지 않고, 힘 나는 약을 먹어도 심하게 피로하고, 잠 오는 약을 먹어도 잠을 잘 수 없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율신경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은 단기간에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치료도 필요한 일입니다. 우선은 자율신경 기능에 얼마나 문제가 생겼는지 검사와 진찰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상태를 회복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안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은 튼튼하게

코로나19 완치 후유증으로 인한 증상들은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 대부분입니다. 우선은 한약과 약침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부교감신경을 튼튼하게 회복하는 치료가 뒤따라야 스스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을 수 있으니, 전문가에게 먼저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