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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스포츠] ‘4257안타’ 이치로, 인류 최고의 안타왕이 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방망이가 시계추를 그리며 돌아간다. 모두가 따라하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일명 ‘시계추 타법’을 통해 그는 전 세계 74억 인구, 아니 125년여전 시작된 야구 역사 동안 존재했던 모든 인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인간이 됐다. 종전 세계 최고 기록이었던 피트 로즈의 4256안타를 넘어선 그의 이름은 바로 스즈키 이치로(43·일본)다.

  • ⓒAFPBBNews = News1
▶이치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인간이 되다

2016년 6월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원정. 9회 이치로는 깔끔하게 잡아당긴 타격으로 늘 그랬듯 안타를 때려냈다. 단순해 보이는 이 안타가 의미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 통산 2979안타째였고 일본에서 때려낸 1278안타를 합쳐 통산 4257번째 안타였기 때문이다.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쳐냈다고 공인된 기록은 피트 로즈의 4256안타. 물론 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만 순수하게 기록한 안타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럼에도 이치로는 일본에서 쳐낸 안타 숫자와 메이저리그에서의 안타 숫자를 합쳐 산술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선수로 남게 됐다. 이제 최상위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인류를 얘기할 때 이치로가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치로의 최다안타 기록이 대단한 것은 한국나이 44세에도 은퇴는커녕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로서 세운 기록인데다 만 27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이자 생소한 무대에 도전해 일궈낸 업적이기 때문이다.

▶타격천재의 행보… 고교, 2군무대 평정

1973년 10월 22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이치로는 야구코치였던 아버지 덕분에 더 체계적이고 일찍 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 혹독하고 엄한 아버지의 코칭 덕분에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치로는 일본 학창시절의 로망인 ‘고시엔’에도 출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치로의 고교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5할1리, 19홈런에 2루타 74개, 3루타 28개, 도루 131개. 가히 압도적이다.

  • ⓒAFPBBNews = News1
199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치로는 1992년 데뷔했지만 1993년까지 1군과 2군을 오갔다. 하지만 1993년 2군 타격왕을 차지하며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시즌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최저타율이 0.342… 일본 역사상 최고의 타자

20세 시즌인 1994년부터 이치로는 풀타임으로 뛰었다. 첫해부터 무려 3할8푼5리의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하며 곧바로 MVP를 차지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MVP는 모두 이치로의 차지였다. MVP를 싹쓸이한 3년간 연도별 특이할만한 기록을 살펴보면 1994년에는 일본 야구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 돌파(210안타), 1995년에는 49도루까지 기록하고 25홈런 기록, 1996년에는 오릭스에 19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워낙 실력이 압도적이었고 당시까지만 해도 이치로는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 완벽한 선수였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있는데 일본 통산 타율이 무려 3할5푼3리였다는 점이다.

일본 야구는 통산 기록의 공식 기준을 4000타수 이상으로 한정하는데 이치로는 일본 진출로 인해 381타수가 모자란 3619타수만 들어섰다. 역대 1위가 레론 리의 3할2푼인데 만약 이치로가 381타수를 모두 아웃 당한다할지라도 역대 2위의 성적이 될 정도다.

이치로가 주전으로 등극한 이후 일본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한 것이 MVP를 탔던 1995년의 3할4푼2리였고 데뷔시즌 3할8푼5리의 타율은 깰 수 없을 것이라 봤지만 미국 진출 직전해인 2000년 무려 3할8푼7리의 타율로 자신의 한해 최고 타율을 경신하며 미국을 떠났다.

  • ⓒAFPBBNews = News1
▶데뷔와 동시에 MVP…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경신

27세의 나이에 이치로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를 기억한다. 그 누구도 이치로가 3할의 타율도 칠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리그는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데뷔와 동시에 미국 전역에 ‘이치로 열풍’을 몰고 왔다. 2001년 데뷔시즌 3할5푼의 타율로 신인왕은 물론 MVP에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올스타까지 모든 상을 다 받았다. 야구 역사상 이 상을 한 번에 다 받은 선수는 이치로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1973년 프레드 린은 실버슬러거가 존재하지 않아 수상하지 못함).

또한 2004년에는 1920년 조지 시슬러가 기록했던 257안타의 기록을 84년 만에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쳐냈다. 이 기록은 과연 야구가 지속되는한 깨질지 의문이 될 정도다.

올스타전 MVP는 물론 10년간 올스타-골드글러브 수상을 해냈고 5년간 9000만달러로 당시만 해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을 따내기도 했다(현재 다나카 마사히로 7년 1억5,500만달러). 아시아 선수의 시작과 끝에는 이치로가 있고 이치로는 그저 아시아인을 넘어 기록 그자체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업적을 쌓았다.

▶한국나이 44세에 타율 3할4푼… 3000안타도 노린다

이치로는 어느덧 한국나이 44세가 됐다. 여전히 현역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에 3할4푼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미-일 통산 4,256안타를 넘으면서 피트 로즈의 최다안타 기록을 깬 이치로의 다음 목표이자 최종목표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다.

올 시즌 직전만해도 65안타만 남겨둔 상황이었음에도 과연 메이저리그 후보급 선수인 이치로가 65안타를 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3할4푼대의 엄청난 타격페이스를 선보이며 어느새 남은 안타는 16일자로 고작 21개뿐이다. 메이저리그 3000안타는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오직 29명에게만 허락된 대기록. 특히 이치로가 27세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대단하다.

  • ⓒAFPBBNews = News1
최근 LA다저스에는 1996년생 만 19세의 훌리오 유리아스가 데뷔했다. 유리아스가 태어난 1996년은 이치로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세 번째 MVP를 차지했던 먼 과거다. 그 먼 과거동안 이치로는 늘 그랬듯 꾸준히 안타를 때려냈고 결국 만 43세의 나이에 이치로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인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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