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관리 퍼스널트레이닝 각광, 몸매는 '행복의 조건' 인식
몸짱 만들기 과외열풍 1:1 관리 퍼스널트레이닝 각광, 몸매는 '행복의 조건' 인식
항공 승무원 출신인 이장은(32ㆍ여) 씨는 오전 11시가 되면 만사를 제쳐 두고 피트니스 개인 지도를 받으러 간다. 무턱대고 운동만 열심히 해서는 연예인처럼 탄력 넘치는 빼어난 몸매를 가꿀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전문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강남을 중심으로 인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센터는 체대 출신 피트니스 전문가들로 42명의 개인 지도 트레이너단을 구성, 고객을 받고 있다. 개인의 특성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한 후 트레이너가 1대 1로 운동법 등을 지도하는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 프로그램을 마련, 선보이고 있는데 주로 전문 직업인과 젊은 여성들이 찾고 있다. 시간당 5~7만원(주 3회씩 한 달 12회 강습을 받는 경우 비용이 60~84만원) 가량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이곳에서 프로그램 수강을 신청하는 회원이 매달 150~200명에 이를 정도다. 인기 트레이너의 강습을 받으려면 보름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몸매에 관한 한 A부터 Z까지 이곳에서 지도를 받고 있는 이씨는 운동을 할 때의 바른 자세와 호흡법 등을 비롯해 어떤 운동을 얼마만큼 해야 원하는 부분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지방을 제거해 살을 뺄 수 있는지, 식사는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등 전문 피트니스의 ‘A에서 Z까지’를 개인 교습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주 2~3회 이 지도를 받아 왔다는 이씨는 배에 왕(王)자가 새겨질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과시한다. 이씨는 “30대에 들면서 점차 몸의 탄력을 잃어 안타까웠는데 개인 지도를 받은 후 다시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몸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삶의 활력까지 되찾은 사실에 견주어 보면 비싼 강습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주부인 이라미(31)씨는 피트니스 개인 지도를 받아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우다. 지난해 4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1시간씩 지도를 받은 결과, 거의 10kg의 몸무게를 줄였다. 여름이면 살이 조금 빠졌다가 겨울이면 다시 찌는 ‘요요 현상’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손발이 차고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던 허약 체질의 남지현(39ㆍ여) 씨는 6개월 넘게 피트니스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겨울 추위를 모를 만큼 건강해졌다”고 자신한다. 남씨는 “혈액 순환이 잘 되니 피부도 더 고와진 것 같다”며 “건강이 좋아지고 몸매도 날씬하게 가꾸어져 1석 2조”라며 즐거워 했다. 평소 바쁜 생활로 꾸준히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던 변호사 최영익(42) 씨는 피트니스 개인 지도를 받고 운동의 재미에 눈을 떴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중년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조만간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6개월 이상 지속적인 교습 필요 이 같이 회원과 트레이너가 1: 1로 강습을 진행하는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 프로그램이 이상적 운동 방식의 전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정한 운동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최고의 운동 효과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트레이너 윤명구 씨는 “혼자서 운동할 때보다 80~90% 가량 효과가 증진된다”고 말했다. 개인의 운동 목표와 몸 상태에 맞게 한 시간에 평균 4~6개의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덕분이다. 원하는 대로 몸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개인 교습을 받아야 한다. 우리 시대, ‘정신은 고귀하고 육체는 천하다’는 기존 관념은 180도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끈한 몸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트레이너 원영민 씨는 “살이 많이 찌거나 왜소해서 생기는 몸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삶 전체가 무기력해 지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을 통해 건강과 외모를 개선할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01-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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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