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도 이미혜, 지명수배중 인터넷에 미모의 얼굴 알려지며 '최고스타'로 부상외모지상주의의 극단적 일탈, 사회환경이 범죄에 대한 무감각 키워
'강짱 신드롬' 억울하면 너도 예뻐라? 여강도 이미혜, 지명수배중 인터넷에 미모의 얼굴 알려지며 '최고스타'로 부상 외모지상주의의 극단적 일탈, 사회환경이 범죄에 대한 무감각 키워
△ 범죄 정당화 시키는 소설도 등장
네티즌들의 이른바 ‘강짱 신드롬’은 수배된 이미혜에 대한 갖가지 추측을 난무케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이미혜를 동조하는 소설까지 등장했다. 소설은 이미혜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이미혜가 18세에 한 남자와 동거를 하다 임신을 해서 퇴학 당했으며, 이 후 이번 사건의 공범인 김모씨(33)를 만났고, 그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강도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혜의 친구나 이웃을 자처하는 정체 불명의 네티즌들이 가세해 “미혜는 원래 천성이 착한 애인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증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저렇게 예쁜 얼굴로 범죄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는 동정론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에 일부 네티즌들은 “미모가 범죄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며 범죄 행위를 미화하는 일방적인 ‘강짱 신드롬’을 비판하는 등 네티즌들의 이미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번져나가자 경찰도 당혹해 하고 있다. 특수강도 용의자에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쏠리기는 처음인 데다 엉뚱하게도 동정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 이미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북부경철서는 조기 검거를 위해 전담반을 편성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미혜는 여전히 종적이 묘연하다. 포항북부서 형사계는 ‘강짱 신드롬’ 이후 강력반을 수사전담반에 보강시켜 이씨 부모 등 가족들에게 자수 설득을 유도하고, 전화발신추적을 통해 검거를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이미혜는 친구 가족 등과의 연락을 공중전화를 이용하면서 짧게 통화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상당히 지능적인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 여기에 이미혜와 공범이자 애인인 김모씨가 의경 출신으로 경찰의 검문검색 등 수사 과정을 알고 있는 것도 검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 공전링 래링솨 1년 넘게 도피 경찰에 따르면 포항시 안강읍에 살고 있는 그녀의 부모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곤혹스러워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미혜가 영웅시 되는 것에 대해 어이없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보를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빙성 있는 제보는 전무한 상태다. 수사전담반 박해문 반장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상당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관심이 제보와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최근 제보가 딱 1건 있었는데, 그나마 관련이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 반장은 또 “설 연휴 기간에도 고향 집에 형사들을 잠복시켰었지만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볼 때 유명세를 타면서 더욱 은밀하게 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드시 검거해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짱 신드롬에 대해 신경정신과 전문의 배종훈 원장(열린마음크리닉ㆍ44)은 “강짱 신드롬은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은 틀림없지만 최근 인터넷을 비롯한 모든 매체를 장식하는 사회지도층의 비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원장은 “깊이 있는 사고보다는 시각적 자극에 익숙한 게 최근 젊은 층들 경향”이라며 “이들이 우러러 봐야할 정치인 등 지도층의 범죄행위가 연일 톱脩潁?장식하는 사회 분위기속에서 범죄행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선악의 구분이 없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4-02-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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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