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믿음과 실천' 50년전쟁·비인간화·빈부격차 등 21세기 인류적 과제 해결에 전력 쏟아

<인터뷰> 황선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회 회장
평화를 위한 '믿음과 실천' 50년
전쟁·비인간화·빈부격차 등 21세기 인류적 과제 해결에 전력 쏟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세칭 ‘통일교’) 또한 창립 50주년에 빛난다. 통일교의 반백년은 남다른 데가 있다. 1954년 5월 1일 문선명(84) 총재가 통일교(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란 이름으로 창시한 이래, 반세기만에 한국에서 시작한 종교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193개국)로 진출했으며 국내외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97년에는 이 시대 위기에 직면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개칭, 제 2의 도약에 나섰다. 문 총재의 최측근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황선조 회장(49)을 만나 통일교 50년 역사의 의미를 들어봤다.

■ 가정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 토대

- 통일교 창립 50주년이 갖는 의의는.

△오늘날 개인이나 국가, 세계에서는 종교성을 포함한 포괄적 의미의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개인의 구원을 넘어 종교ㆍ사회ㆍ국가 간의 평화를 위해 ‘ 믿음과 실천’을 일관성 있게 추구해왔다. 전쟁과 테러, 비인간화, 빈부 격차 등 21세기의 인류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통일교의 역사적 의의가 있고, 통일교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 97년을 전후해 통일교의 키워드가 ‘통일’에서 ‘가정’으로 바뀌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본래 통일교는 종파와 교파를 넘어서자는 입장에서 이를 하나로 연합하기 위해 ‘통일’이 강조됐는데, 97년 교회ㆍ종교의 개념을 뛰어 넘은 ‘ 가정 연합’으로 진보했다. 가정의 평화야말로 개인의 구원을 넘어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가족간의 참사랑을 강조하는 ‘ 참가정 운동’을 시작한 게 바로 그런 취지다. 평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른 종교와 비슷하지만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 일반 종교가 선교 활동이 중심인데 반해 통일교는 문화ㆍ기업 등 다양한 영역까지 관여해 너무 세속적이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는데.

△우리는 성(聖)과 속(俗)을 나눠서 보지 않는다. 종교는 개인을 구원하고 평화를 추구하지만 종교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다. 총재께서 ‘ 종교의 졸업’을 강조하고 종교 안에 자신을 가둬두지 말라고 한 것은 그러한 의미다. 우리의 문화 활동, 기업 활동 등의 요체는 종교란 믿음에 머물지 않고 실천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구원과 평화에 실질적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이다.

■ 국가 우월주의가 세계평화를 위협

- 이라크 전쟁과 포로 학대 등 반평화ㆍ반인류적 행태에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데, 세계 평화를 추구해 온 통일교에서의 입장은.

△우리는 9ㆍ11테러 때 이라크를 공격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끄럽게 해 테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했는데, 미국은 응징을 했고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다. 종교만이 역사 발전의 주체라는 생각, 국가 우월주의 등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종교의 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고, 유엔을 국가 대표의 상원과 비정치인으로 구성된 하원의 양원제로 운영하는 것이 실질적인 세계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통일교는 반세기만에 종교적인 성장은 물론, 국내외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는데 그 ‘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역사와 문 총재님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이 통일교를 통해 발현됐고, 그 중심에 총재님이 계신다. 총재님의 리더십에는 인간을 구원하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 영(靈)적 파워가 있다.

-문 총재는 통일교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으며, 문 총재 이후 후계 구도는 어떻게 되나.

△총재님은 우리의 메시아이며 영원한 참부모이다. 총재께서는 모든 사람이 참부모가 돼 참가정을 만든다면 만인이 메시아가 되는 세상, 평화 세계가 이뤄진다고 말씀하셨다. 굳이 후계를 말한다면 특정 개인이 아니라, 앞으로 올 모든 메시아라고 할 수 있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4-05-12 21:33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