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스케치] 생명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21세기. 포스트 자본주의의 오만한 행진. 그것은 딴 말로 하면 지구온난화요, 환경호르몬의 발호요, 유전자 식품이요, 프레온 가스의 위협이다. 21세기 철학이 환경을 화두의 하나로 잡고, 생태주의나 생태철학 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것은 자본에 날로 침식돼 가는 인각적 몸짓일 것이다.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정수기에서 조차 수돗물 맛이 난다는 한국땅이지만, 보라.

에코토피아(생태적 이상 사회)를 위한 우리의 몸짓은 허망하지 않았다. 자연은 다름 아닌 도심에서, 자신의 존재를 눈부시게 증명해 보이고 있기에, 욕망으로 구축된 서울의 구조물들 사이에서 피어 오르는 생명의 노래들은 인간을 한없이 작게 한다. 여의도샛강, 양재천, 중랑천에서 피어 오르는 노래에 귀 기울여 보자. 낚시꾼과 산책 시민들 틈으로 야생 오리가, 왜가리가 보인다. 운 좋으면 토끼와 거북도 만날테니, '수궁가'가 따로 없네.

최규성 차장


입력시간 : 2004-05-24 16:28


최규성 차장 ks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