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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와 강남의 아름다운 경쟁
교육부 지원이냐, 스타 강사냐, 충실한 교육 컨텐츠에의 기대감





“ 안병영 교육부 장관의 말처럼 EBS 수능 방송은 교육의 평등성 추구 이외에도 7차 교육 과정을 보완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뒷받침 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EBS수능방송 위성제작팀 박상호 팀장)

“ 강남구청 수능 방송은 학부모들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 주고, 비 강남권 학생에게 유명 강사들의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할 것이다.” (강남구 인터넷방송팀 이재붕 팀장)

“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평생 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대한민국 헌법 제31조). 이 평등권 실현을 위해 지난 4월 EBS가 수능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보름간의 시험 방송을 마치고, 지난 1일 강남 구청의 인터넷 수능 방송이 정규 방송에 들어 갔다. 현재까지는 교육부의 전폭적 지원을 업은 EBS 수능 방송이 강남 수능 방송보다 멀찌감치 앞서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일 실시된 수능 모의 고사에서 EBS 수능 강의의 55~90%정도가 모의 고사에 출제된 것으로 밝혀진 후, 주춤해 있던 EBS 수능 방송의 가입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 회원수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학생들이 직접 뽑은 학원 스타 강사의 출연과 핵심 정리 중심의 강의로 많은 관심을 끈 강남구 인터넷 수능 방송은 회원수 2만 여명에 그치고 있어, 방송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다.



7차 교육 과정은 학생 수준에 맞는 수준별 학습, 선택 과목 중심의 교육이 특징이다. 그래서 국어, 영어, 수학 외에 사회 11과목, 과학 8과목, 직업 17개 과목, 제2 외국어 8개 과목 등으로 과목수가 많다. 현실적으로 이 많은 선택 과목들을 학교에서 학생들의 취향에 맞추어 개설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직 교사들의 푸념이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개설되어 있는 선택 과목은 많아야 4과목 정도.


- 일반학생 위한 방송 vs 상위권 특화방송

EBS 수능 방송은 바로 이런 어려움에 처한 공교육을 뒷받침하는 보완 작업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EBS 수능 방송의 규모 역시 그에 걸맞는 대규모다. 고1부터 고3까지의 과정을 아우르는 개설 과목수는 56개, 강좌수는 5,300여 개에 달한다. EBS 수능 강의 덕에 수험생들은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선택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서 따로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EBS 수능강의는 상ㆍ중ㆍ하위권으로 나뉘어 강의가 진행되는 덕분에 자신의 수준에 맞춰 편리한 시간에 수능 시험 준비를 할 ?있게 됐다.



상위권 강의는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며 고득점 위한 문제 풀이 및 창의력 향상, 취약점 보강, 응용 문제 등에 중심을 둔다. 중위권을 위한 강의는 EBS 위성 플러스1에서 방송되며 개념 이해, 핵심 정리, 실전 문제 풀이 등 3단계 진행 방식과 기본 문제 풀이로 진행된다.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하위권을 강의에서는 기초 학력 증진, 유형 학습 및 배경 지식 학습, 유형별 접근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교교 전과정과 초ㆍ중ㆍ고급 수준을 망라하는 EBS와는 달리, 강남 수능 방송은 ‘ EBS+@’를 기치로 내걸었다. ‘ EBS+@’라는 것은 EBS 수능 방송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상위권 이상 학생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강남 수능 방송은고 3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그 중에서도 상위권 학생을 위주로 강의한다. 그래서 강남 수능 방송을 통해 연간 제공되는 강의 숫자는 19개 과목 792강좌로, EBS강좌보다 적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 상위권 맞춤’전략을 펴는 강남 수능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공부를 해나가는 데 ??求? 강남수능 방송은 또 ‘EBS 수능 강의가 다소 딱딱한 면이 있다’고 지적 받는 것을 감안, 강사들의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해 강사들의 강의가 틀에 고정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EBS 수능 방송과는 달리 강사가 직접 쓴 책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수업의 효율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도 강남 수능방송측이 꼽는 또 다른 장점이다.


- 교육 평등에 화답한 대치동 드림팀



강남구 인터넷 수능 강의를 이끄는 초호화 강사진은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 드림팀’으로 불리는 강사들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조동기(언어영역), 한석원(수리탐구), 김찬휘(외국어), 최강(사회탐구), 이범(과학탐구)씨 등이 영역별 대표강사를 맡았다. 강남 구청은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2월 경기고, 숙명여고 등 강남구내 7개 고교 3학년 학생 291명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사를 추천해 달라는 설문 조사를 먼저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위의 5명이 대표 강사로 선정된 것. 이들의 수업을 학원에서 듣기 위해서는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강남구 주민들의 말이고 보면, 강남 수능 방송 회원들은 단돈 5,000천원에 수준 높은 강의를 듣게 된다는 계산이 기능하다.

EBS 수능 방송의 강사들은 강남 수능 방송과는 달리 현직 학교 선생님의 비율이 더 높다. 강의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현직 학교 선생님들은 엄격한 선발 기준을 통과한 ‘실력’있는 선생님들이라는 것이 EBS의 설명. EBS 수능 방송의 강사들은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았으며, 이들은 다시 학생, 학부모, 선생님, 교육단체의 심사를 거쳐 강사로 선정되었다. 또한 전 EBS강사들이 강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방송 강의 노하우를 전수한 점도 EBS수능방송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유명 학원 강사들도 EBS수능 방송에 출연한다. 사실 이들을 섭외하기란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교육 평등 실현’이라는 취지를 이해한 뒤에는 자발적인 참여가 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EBS인터넷 강의 전용 사이트인 EBSi(www.ebsi.co.kr) 회원은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진 지난 2일에 이미 9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또 지난 4월 1일 수능 방송 이후 동영상 강의(VOD)를 내려 받은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3일 오전을 기준으로 388만4,295건에 달해 400만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 회원 수 90만 명은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뤘던 67만 여명을 20여만 명 정도 상회하는 숫자로, EBS측은 모의 고사에서 EBS 수능 방송의 영향력이 드러난 만큼 조만간 회원수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BS수능방송 위성제작팀의 박상호 팀장(48)은 “ EBS 수능 방송 이후에 사교육비가 어느 정도 줄어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 EBS 수능 방송은 공교육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부교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 EBS는 앞으로도 지방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현실적으로 받기 어려운 고급 강의를 고급 교재와 엄선된 강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쟁아닌 상호 보완관계로

강남구청은 시험 방송을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6월 3일 오후 1시까지 28만 여명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 사이트(http://www.ingang.go.kr)에 접속했으며,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2만 여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원 수는 현재까지 2만5,000여명.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 방송 사이트가 동시 접속자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률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관리팀 관계자는 “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 된지 몇일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 강남권 학생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 강남 수능 방송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면 수능 시험 전까지 최대 20만 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남구청 수능방송관리팀 장영수(42)씨는 “ EBS와 강남 수능 방송 이외에도 많은 인터넷 수능방송이 있기 때문에, 강남 수능 방송은 수험생들의 선택중의 하나”라고 전제하고 “강남 수능 방송은 그들 인터넷 강의보다 좀 더 고급적이고 효율적인 강의를 추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육의 평등권을 두고 마치 한 판의 대결을 벌이는 양 열을 올리고 있는 EBS와 강남구청. 강남 수능 방송은 EBS와 경쟁에 주력한다는 전략보다는, EBS의 틈새를 노리고 EBS와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루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추듯 EBS 수능 방송은 강남 수능 방송측의 출연을 염두에 둔 대규모의 수업 ‘업 그레이드’ 프로그램를 예정하고 있다.

보기 힘 든 선의의 대결은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남은 것은 많은 수험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다.



홍창기 인턴기자 ck7024@empal.com


입력시간 : 2004-06-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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