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세상] 연예계에 ‘경멸의 문화’ 떴다


::: 급상승 검색어 순위 :::

1. 김선일
2. 마이바흐
3. 디스문화
4. 지하철요금
5. 반촛불시위
6. 애기야, 가자
7. 주5일제
8. 개새
9. 새차증후군
10. 비스크인형

◇ 디스문화 - “ 계급장 떼고 논하자”, “ 내 목을 치겠다”등 정치판에서 험한 말들이 돌더니, 최근엔 연예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의 말들이 나돌고 있다. 휘황찬란한 연예인답게 그들의 표현은 보다 원색적이다. 이른바 디스문화. 경멸을 뜻하는 영어 ‘디스(Diss)’란 경시, 경멸을 뜻하는 영어 ‘Disrespect’ 의 줄임 말로 연예인이 랩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 ‘ 헐뜯거나 씹어대는 것’을 의미한다. “ 그래 사랑이 없으니 아무 데나 구르나. 너는 진짜 변태”(조PD), “ 연기자란 직업을 결혼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기는 분들, 정말 역겹다”(탤런트 송기윤), "미아리 복스 뮤비에서 투박을 3류 '쌈마이'로 만들어 놓고 지금 잘했다는겨?"(DJ DOC의 이하늘) 등 쉽사리 예가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전혀 개의치 않고 이 같은 디스(diss)들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헐뜯고 비방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고라? 허 참.

◇ 애기야, 가자 - 급상승 인기 검색어에 단어가 아닌, 문장이 순위에 랭크됐다. 드라마 ‘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기주)이 위기에 처한 김정은의 자상한 오빠가 되어 “ 애기야, 가자”라고 말하는 대사가 바로 인기검색어가 된 것.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물론이고 수십개의 개인 홈피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박신양의 이 말 한마디, 못 이기는 척 따라가는 김정은의 대화가 담긴 동영상이 걸려 유행어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 애기야, 가자”라고 하면 자신도 김정은처럼 끌릴 것 같다는 게 수많은 여성들의 반응,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 불황에다 김선일씨 피살로 어수선한 나라. 기댈 곳 없는 우리네의 모습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은 아닌지…


입력시간 : 2004-07-01 13:2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