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스케치] 대관령 달구는 ‘봉달이’의 꿈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는 강원도 횡계의 대관령.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지만 이봉주(34ㆍ삼성전자)는 지옥 훈련 중이다. 아스팔트가 이글거리는 무더위 속에서 대관령 고갯길을 오르고 있는 이봉주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대관령의 가파른 오르막을 40㎞ 이상 달린 뒤에야 오전 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 이번 올림픽이 생애 3번째 올림픽 출전이자 마지막"이라며 "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그에게 남은 꿈은 올림픽 우승뿐. 수줍은 듯 웃을 때면 부드럽고 나약해 보이지만 깊은 쌍거풀 뒤의 반짝이는 눈빛은 그 어떤 예지로 빛난다.

부인 김미순씨는 현재 임신 3개월. 김미순씨가 첫째 아이를 임신중이던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적 있어 예감이 좋단다. "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우승하겠다"고.




입력시간 : 2004-07-01 15:36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