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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이젠 ‘모두 벗고’ 찍었죠"
'힘센 남' 1명에 섹시녀 12명의 정사신, "묘하네"
7월중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


6월 14일. 한국 에로 비디오 업계의 촬영 일정의 대부분은 스톱에 들어갔다. 서른 명 남짓한 현직 여자 에로 배우 가운데 A급 12명이 이틀간의 출장(?)에 들어 갔기 때문.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모바일 성인컨텐츠 제작업체인 드림엑스(www.dxi.co.kr)가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 모두 12명의 여자 에로배우와 한명의 남자 에로배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연예인 누드를 시작으로 붐을 이룬 모바일 성인 컨텐츠 시장이 커플 누드, 스포츠 누드, 패션 누드 등 다양한 시도 끝에 드디어 대형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단 한순간도 눈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의 고민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만큼 숨 막히던 이날 촬영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한다.


- TV, CF 에로버전으로 패러디





남자 한 명대 여자 열두 명의 줄다리기. 스튜디오에 들어서 접한 이날 촬영은 이 기막힌 장면부터 시작됐다. 제 아무리 힘 센 남자라지만 여자 열두 명을 상대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결과는 남자 배우의 승리. 이를 통해 이 남자 배우는 ‘힘센 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사실상 승리의 원동력은 여배우들이 웃음 바다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열두 명의 여배우들이 잡아 당긴 줄이 묶여 있는 부분은 팬티의 중앙 부분. 잡아 당길수록 남자 배우의 팬티는 마치 중요 부분이 점점 커지는 듯 보였고 이 모습에 여배우들이 킥킥대느라 힘을 쓸 수 없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온몸으로 줄을 잡아당긴 힘센남이 결국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번에는 의자에 걸쳐 앉은 힘센남의 뒤로 여배우들이 포즈를 취한다. ‘ 비트 박스’를 이용한 TV CF를 패러디해 만든 ‘ 바운딩 잘하는 법’. 마이크를 든 힘센남이 “ 여러분 바운딩을 잘하려면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됩니다. ‘ 앞치기’ ‘ 뒷치기’…”라며 어설픈 비트박스를 선보인다. 뒤에 선 여배우들이 섹시한 댄스를 때맞춰 퍼붓는다.

열두 명 여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로 배우들이다. ‘ H양 비디오’ 사건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하늘을 비롯해 왕가슴으로 알려진 지오, 개미 허리로 유명한 하얀, 그리고 가영, 제니, 채희, 다인, 규리, 보미 등 문자 그대로 현직 최고다.

문제는 각자 혼자 남자 배우를 상대하는 1:1 정사 신에만 익숙한 이들이 12:1이라는 기막힌 조합 앞에서 엉거주춤 해지고 집중력을 쉽게 잃는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전체를 통제해 하나의 포즈를 완성시키는 진행자의 어려움이 계속됐다. “ 3번 언니 엉덩이 방향 반대로요”, “ 9번 언니 조금만 들어가 주세요”, “ 1번 언니 기준으로 줄 좀 맞춰주세요” 등등 진행자는 계속 큰 목소리로 열세 명의 위치와 자세를 정정해 가며 하나씩 전체적인 포즈를 만들어 갔다.

이날 촬영이 더욱 흥미를 더한 이유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데 있다. 자체 제작한 트럼프 카드, 플로라이드 사진, 검정 란제리 등이 소품으로 이용됐는데 실질적인 용도는 은밀한 부분을 가려 헤어 누드를 방지하기 것. 킹 카드로 은밀한 부위를 가린 남자 배우를 둘러싼 열두 명의 여배우는 각자 좋아하는 숫자의 카드를 들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에이스 카드를 든 여배우. 에이스 카드 때문인지 더욱 요염해 보인다. 카드를 이용한 촬영이 끝나자 이번에는 배우들이 각자의 얼굴을 찍어둔 플로라이드 사진을 들고 나섰다. 역시 용도는 은밀한 부위 가리기. 이어서 검정 란제리 촬영과 청바지를 입은 상반신 누드 촬영까지 끝나면서 소품 촬영이 모두 마무리 됐다.


- 벗는 것은 일, 즐기지는 않아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소품만으로는 확실한 가리기가 안된다는 점. 때문?배우들은 살색 3M테이프를 이용, 철저한 공사(촬영 도중 헤어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은밀한 부위를 가리는 것)를 거쳐야 했다. 소품 촬영이 끝난 뒤 드디어 이날 촬영의 하이라이트이자 진행자를 가장 어렵게 만든 ‘열세 명 동시 전라 누드’가 시작됐다. 전라 상태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열세 명의 배우들. 그런데 계속되는 전라 포즈에 배우들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긴 전라 상태의 열두 명의 여성과 한명의 남성, 게다가 이를 둘러싼 여러 명의 스태프들까지 어색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이긴 하다. 이에 사진작가는 “ 지금 진행되는 촬영의 컨셉트가 ‘ 기쁨’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다들 한번 즐겁게 웃어 봅시다. 소풍 와서 찍는 사진처럼요”라는 주문을 하자 배우들이 하나같이 큰 소리를 내며 웃는다.

이때 한 여배우의 뜬금없는 외침. “어머! 여기 봐 이 오빠 섰다”라는 말에 여배우 전원의 시선이 집중된다. 당황할 듯한 상황에서 힘센남이 “아니다, 나는 평소에도 이만하다”며 위기 탈출 멘트를 날리자 여배우들이 폭소를 터뜨린다.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사진 작가의 사진기는 바쁘게 돌아간다.

특이한 점은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되면 재빠르게 다시 옷을 입는다는 것. 잠깐 쉬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벗어야 하는 게 귀찮을 듯 하지만 단 한 명도 알몸으로 쉬는 배우는 없다. “우리에게는 옷을 벗는 게 일이지 노출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는 한 여배우의 말이 가장 적절한 설명인 듯.

전라누드에 이어 촬영이 진행된 ‘ 남장 여자’ 테마도 눈길을 끌었다. 몸은 상당한 노출이 가미된 누드 상태에서 얼굴에만 남장을 한 것. 콧수염을 붙이고 시가를 들고 맨몸에 넥타이를 맨 여배우들은 재미난 포즈로 촬영을 진행했다.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는 모습이나 진지한 포즈를 취할 때 엿보이는 보이쉬한 이미지도 볼만했다.

마지막 촬영은 힘센남의 최후. 촬영 내내 열두 명의 여배우에 둘러싸여 왕 같은 대접을 받았던 힘센남은 마지막 촬영에서 열두 명의 여배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장면을 앞두고 기겁했다. 힘센남이 최선을 다해 선처를 부탁하며 미소를 날렸지만 정작 촬영이 시작되자 하이힐로 무참히 힘센남을 밟아버리는 열두 명의 여배우들. 살려달라는 힘센남의 비명을 오히려 즐기는 듯 보였다.

이날 촬영된 대한민국 최초의 ‘12+1명’ 집단누드는 다음날까지 총 이틀 동안 계속됐다. 전체적인 누드의 테마는 ‘ 청순’, ‘ 기쁨’, ‘ 섹시’, ‘ 사이버’ 등 총 4가지로 나뉘어 촬영이 진행됐다. 이틀간의 뜨거운 촬영 현장은 오는 7월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황영석 자유기고가 chemistion@mym.net


입력시간 : 2004-07-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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