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원나잇까지 책임져?불황속 손님 줄자 만취女·윤락녀 알선 "2차는 내가 쏜다"여성 호객위해 부킹 위장한 호스트바 서비스 쏠쏠한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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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막가는 나이트 뻑가는 서비스 뭐, 원나잇까지 책임져? 불황속 손님 줄자 만취女·윤락녀 알선 "2차는 내가 쏜다" 여성 호객위해 부킹 위장한 호스트바 서비스 쏠쏠한 재미도  한국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유흥 산업 역시 불경기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문화로 대변되던 나이트클럽은 청년 실업 급증으로 결정타를 맞고 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절대 강자로 떠올랐던 성인 나이트클럽 역시 불경기의 여파에 고개를 숙인지 오래다.
이런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나이트클럽의 몸부림이 최근 극도의 위험수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킹’이라는 정식 루트 대신 비정상적인 형태로 ‘원 나잇 스탠드'를 제공하는 나이트클럽이 늘고 있는 것. 이들의 막가파식 영업 행태를 살펴보자. 서울 서남부 지역의 A 나이트클럽. 주위 모텔촌과 좋은 조화를 이루며 번성해온 A 나이트클럽은 성인 나이트클럽을 표방하고 있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남녀도 많이 찾는 인기 업소였다. 하지만 불경기의 그늘이 길어지면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 특히 여성 손님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30대 초중반 남자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이는 웨이터들이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 때문.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룸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최소한 벽면에 위치한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홀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을 경우 특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두 번째는 맥주가 아닌 양주를 시켜야 한다는 점. 조금의 팁을 웨이터에게 건네는 것 역시 특별 서비스를 받기 위한 일종의 투자다.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 손님에게 A 나이트클럽이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는 일종의 보험이다. 어떻게든 오늘 밤은 책임지겠다는 것. 우선 나이트클럽에 있는 동안 웨이터들은 최선을 다해 부킹을 주선한다. 부킹에서 성공해 2차를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 손님의 절대 부족으로 부킹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손님들이 그냥 집으로 발걸음을 하지 않도록 제공되는 것이 특별 서비스. 나이트클럽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나서는 손님에게 웨이터는 부킹이 잘 안돼 미안하다며 인근 모텔에 잡아놓은 객실로 가라고 귀띔해준다. 이 얘기에 따라 모텔을 찾아가서 기다리면 곧 여성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이들은 소위 ‘여관발이’라 불리는 윤락 여성으로 방에서 기다리는 남자 손님과 관계를 맺게 된다. 결국 A 나이트클럽의 특별 서비스는 부킹에 실패하면 윤락여성 하고라도 ‘원 나잇 스탠드’를 책임진다는 것. 모텔비부터 화대까지 모든 비용은 나이트클럽 부담으로 남자 손님은 나이트클럽 술값만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A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한 남자 손님은 “부킹에 성공할 경우 2차 술값과 모텔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의도적으로 부킹보다 특별 서비스를 요구하는 편”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부킹에서 만난 여성이 킹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우선 선결 조건은 룸을 잡아야 한다는 것. 여기에 단골 웨이터와 끈끈한 신뢰가 이뤄진 손님에 한해 은밀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한 가지, 새벽 1시가 지난 시간에 나이트클럽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필수 조건이다. 은밀한 서비스는 주로 새벽 2시가 넘어서 시작된다. 서비스는 웨이터들이 홀을 살피며 술에 만취한 여성 고객을 고르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B 나이트클럽의 한 웨이터는 “술에 만취되는 여성 손님들 역시 단골들로 얼굴이 익은 이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부근 윤락업소나 다방 아가씨들로 이미 술에 떡이 돼서 오는 이들도 많다”고 얘기한다. 룸에서 술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면 웨이터가 이렇게 만취한 여성 손님을 데려와 ‘만취 부킹’을 주선한다.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룸에 들어오면 남자 손님들은 누가 데리고 갈 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 논의가 끝날 때쯤 웨이터는 같은 건물에 위치한 호텔 룸을 잡아 키를 건네며 비상용 엘리베이터로 이들을 안내한다. 결국 이 남자 손님 역시 비정상적이지만 ‘원 나잇 스탠드’에 성공하게 된다.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여성을 호텔 객실로 데려가 성관계를 갖는 다는 점에서 이를 성폭행으로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웨이터들은 “다음 날 깨서 여자 손님이 놀라는 기색이면 ‘술에 취해 기억이 없나 본데 성관계에 동의했다’고 말하고 택시비나 1~2만원 주면 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대부분 몇 차례 그런 경험이 있는 이들을 골라서 룸에 넣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는 게 웨이터들의 설명. 하지만 또 다른 웨이터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왔다. 만취 상태로 남자 손님과 객실로 향하는 여성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웨이터가 고용한 윤락녀들이라는 것. 게다가 이들 가운데는 소위 ‘꽃뱀’도 있어 성관계가 끝난 뒤 잠든 남자의 지갑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가끔 이런 문제가 발생해 남자 손님이 다시 웨이터를 찾아 항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웨이터는 부킹을 해줬을 뿐이기 때문에 별도의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비밀 영업은 바로 ‘호스트 바’. 우선 여성 손님들이 이곳 나이트클럽을 찾아 룸을 잡는다. 그러면 잠시 뒤 남자 손님들이 부킹 상대로 들어온다. 상대 남자는 여성 손님이 OK할 때가지 계속 들어온다. 마치 룸살롱에서 접대부를 ‘초이스’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며 논다. 여기서 룸으로 들어오는 남성은 단순한 부킹을 위해 온 남자 손님이 아닌 호스트들이다. 술을 마시며 노는 것은 일반 호스트바와 같다. 다만 장소만 나이트클럽의 룸이고 형식이 부킹이라는 점만 다를 뿐. 오히려 술값과 봉사료는 일반 호스트바보다 비싼 편이다. 비싼 값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은 C 나이트클럽의 확실한 장점들 때문이다. 우선 단속에 대한 걱정이 없다. 호스트바의 경우 영업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업주는 물론 손님도 마찬가지. 하지만 C 나이트클럽의 경우 외형상 룸에서 남녀가 부킹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속의 우려가 없다. 또한 다른 호스트바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 호기심은 있지만 괜한 두려움으로 호스트바를 찾지 못하는 여성이 상당수다. 반면 이곳은 평소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의 룸이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드나들 수 있다. 때문에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성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 최근에는 여자 연예인들이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불황이 만들어놓은 새로운 나이트클럽 풍속도. 너무 위태로운 이들의 행태가 한국의 밤 문화를 대변하던 나이트클럽을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아가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9-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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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